사회
광주서 체포된 외국인, 경찰 폭행 후 도주…올들어 3번째
입력 2023-11-19 19:30  | 수정 2023-11-19 20:02
【 앵커멘트 】
어제(18일)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가 호송 도중 경찰을 폭행하고 달아난 외국인 유학생이 도주 3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호송 도중 수갑을 풀어준 게 화근인데, 올들어 광주에서만 체포된 피의자가 도주한 게 벌써 3번째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동부경찰서 현관 앞입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이곳에 도착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남성이 순찰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의 얼굴을 때리고 도주했습니다.

생활용품점에서 2만 8천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되던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량 내에서는 도주할 염려가 없잖아요. 그래서 풀어주고…. 경찰서 주차장에 와가지고 수갑 채우는 과정에서 폭행하고 도주한 거예요."

경찰은 지문 채취와 CCTV 분석을 통해 신원을 특정하고, 3시간 20분 만에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해당 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올해 9월 입국한 학생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지구대에 잡혀 온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10명이 집단 탈주극을 벌였습니다.

9월에도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붙잡힌 20대가 지구대로 향하는 도중에 도주했습니다.

이처럼 소홀한 피의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피의자 인권 침해 논란 여지 때문에 현장에선 수갑 사용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
- "(경찰들의) 재량적 판단이 아닌 제도와 시스템이나 어떤 규정에 의한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구체화해주면 경찰들이 일하기 편하겠죠."

경찰은 남성에 대해 도주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하고, 피의자 관리 지침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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