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초생활수급비 내놔"…의붓어머니 살해 후 암매장 40대 영장
입력 2023-11-19 15:22  | 수정 2023-11-19 15:27
서울 영등포경찰서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실종신고로 추적 한 달 만에 시신 발견
전남편 고향 내려간 것처럼 연출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친아버지 고향에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시체유기 혐의로 40대 남성 배모 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배 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의붓어머니 70대 이모 씨 자택에서 이 씨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달라고 다투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습니다.

예천은 이 씨가 사별한 전 남편이자 배 씨 친아버지의 고향으로, 배 씨는 피해자가 사별한 남편의 고향에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처럼 연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수사는 이로부터 한 달 가까이 흐른 이달 13일 동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이 이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 통장에서 30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해 의심 사건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달 19일 저녁 이 씨를 살해한 후 20일 오전 예천으로 가 이 씨의 휴대전화만 버린 후 시신을 유기할 장소를 물색하고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후 21일 오전 1시쯤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싣고 다시 예천으로 가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 씨는 용의자로 지목된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했으나,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경기도 수원 소재 모텔에서 배 씨를 체포했고, 이튿날인 어제(18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예천의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된 이 씨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늘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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