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이재명 사법 문제가 당 옥죄고, 도덕적 감수성 퇴화"
입력 2023-11-18 19:00  | 수정 2023-11-18 19:41
【 앵커멘트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문제로 당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됐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당 지도부 구성도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며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대학 강연 등으로 정치 행보를 넓히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6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가 석달 뒤 동료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구한 것을 두고 굉장히 민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이 전과 달리 웬만한 잘못은 뭉개고 지나가고, 국민들이 이에 질려해 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며 지나치게 획일적이라고 쓴소리를 냈습니다.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굳건한 면역체계가 무너졌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내년 4월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는데, 조국 전 교수와 추미애 전 장관,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두고는 "본인의 위상에 걸맞은 판단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또한 자신을 향해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강성 지지층에 대해서는 "딱하다"며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을 향해서 적대적으로 또는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균형 잡힌 식견을 못 갖춘 상태에서 대단히 즉흥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활동에 대해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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