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女의원 술잔에 몰래 환각제…프랑스 상원 의원 성범죄 혐의로 체포
입력 2023-11-18 17:32  | 수정 2023-11-18 18:05
조엘 게리오 프랑스 상원 의원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의 한 상원 의원이 저녁 자리에서 한 여성 의원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전날 중도파 조엘 게리오(66) 상원 의원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게리오 의원은 성범죄를 목적으로 상대방의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물질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게리오 의원은 14일 밤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을 자택에 초대해 술을 건넸고, 이를 마신 조소 의원은 약 20분 뒤 식은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그의 변호인은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조소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밤 10시께 국회에 도착,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한 결과 체내에서 엑스터시가 검출됐습니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입니다.

조소 의원은 곧바로 게리오 의원을 수사 당국에 고소했고 "(게리오 의원이) 부엌 서랍에서 흰색 물질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관들은 게리오 의원의 자택을 수색해 엑스터시 한 봉지를 찾아냈습니다.

게리오 의원의 변호인은 "초기 보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음란한 해석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면서 "이번 대질 조사에서 제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설명했고,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위법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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