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유퀴즈' 김정자 할머니, 올해 수능 응시
입력 2023-11-16 09:57  | 수정 2023-11-16 10:05
수능 당일 학우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만학도 김정자 할머니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던 만학도 김정자 할머니가 이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고령 응시생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16일) 수능이 치뤄지는 가운데, 서울여고 앞에서는 40∼80대 만학도들이 다니는 일성여중·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 10여명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김정자(84) 할머니는 "젊은 학생들 자기가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학업을 제때 마치지 못한 40∼80대 만학도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입니다.


김 할머니는 1941년생으로,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들어갈 때쯤 한국전쟁이 발발해 거제도로 피란을 갔습니다.

김 할머니는 유퀴즈에서 8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생계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전하며, 학교를 다니면서 "모든 것이 다 즐겁고 하나 하나 아는 게 눈을 뜨니까 좋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방송에서 며느리가 사준 책가방을 보여주며 "그때 너무 좋았다. 내가 학생이라는 걸 느끼고 학생의 신분이 됐으니까. 첫 교실에 들어갈 때는 담임선생님 보고 눈물이 났다"고도 심경을 전한 바 있습니다.

김 할머니는 약 6년간 학교에 다니며 지각과 결석, 조퇴 한번 없이 수업을 들어왔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에 등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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