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over Story] 패키지에 ‘아트’ ‘감성’ 도입하는 호텔가
입력 2023-11-13 22:54 
롤링힐스 호텔의 ‘드로잉크닉 패키지’(참고 사진)
늦가을, 연말 호캉스 키워드는 프라이빗·문화예술·낭만

호텔가에 ‘낭만과 ‘문화를 키워드로 한 패키지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차분한 분위기 속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최근 아날로그 감성의 트렌드와 맞물려 각 호텔에 어울리는 낭만과 감성을 강조한 패키지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 예술 연계 프로모션, 투숙객만을 위한 프라이빗 클래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호텔가, 예술·감성 충전 패키지 출시 봇물
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2021년 1월 이후 온라인 상에서 ‘낭만에 대한 언급량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고풍과 아날로그 감성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다소 촌스러운 감성으로 여겨지기도 한 ‘낭만이란 단어가 뉴트로(New Retro) 감성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감성적인 예술 활동이나 컬처 액티비티에 참석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는 호텔도 늘어났다.
롤링힐스 호텔의 드로잉크닉 패키지 객실(참고 이미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롤링힐스 호텔은 호텔 정원에서 여유롭게 나들이를 즐기며, 호캉스의 추억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남길 수 있는 ‘드로잉크닉 패키지를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호텔 산책로 도안과 물감, 색연필 등으로 구성된 ‘드로잉 키트와 샌드위치와 커피, 피크닉 매트 등 가을 나들이를 위한 ‘피크닉 세트를 증정한다. 패키지에는 정원 전망의 객실 1박과 싱싱한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조식 뷔페, 실내 수영장 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성인 2명과 소인 1명 기준의 상품이며, 가격은 25만3,000원부터다.
서울신라호텔은 스냅 촬영 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준비했다. 사진은 팔각정의 가을 전경.
서울신라호텔은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아워 메모리즈(Our Memories) 인 어텀 I, II 패키지를 출시했다. 두 가지 패키지 모두 객실 1박과 스냅 촬영 서비스 (2인)가 포함돼 있으며, 12시 얼리 체크인 후 약 30분간 촬영이 진행된다. 11월26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아워 메모리즈 인 어텀 I에는 어번 아일랜드 All Day 2인 입장 혜택이, 11월30일까지 이용 가능한 ‘아워 메모리즈 인 어텀 II에는 식음 크레딧 5만 원권이 추가로 제공된다.
시그니엘 서울이 패키지와 연계한 아트 콘텐츠
올해 초 ‘마틴 마르지엘라展부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까지, 아트 콘텐츠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온 시그니엘 서울은 최근 미술계의 핫한 아티스트 ‘오스틴 리(Austin Lee) 국내 첫 개인전 관람 티켓과 결합한 아트캉스(아트+바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198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출생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오스틴 리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 방식을 혼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작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오스틴 리와 함께 하는 이번 패키지는 롯데호텔앤리조트 리워즈 회원 전용 상품으로 객실 1박과 패싱 타임 전시회 티켓 2매로 구성되었다. 무료 리워즈 프로그램 가입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전시가 종료되는 12월31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43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시그니엘 서울 전경
1월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엣 롯데뮤지엄전과 5월 ‘제이알:크로니클스(JR: CHRONICLES) 전시를 진행했으며,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6월)과 프리즈 서울(9월) 등 호텔과 아트 콘텐츠 연계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시그니엘 서울은 최근 ‘오스틴 리: 패싱 타임(Austin Lee: PASSING TIME) 전시 연계 패키지를 출시했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되는 전시 ‘오스틴 리: 패싱 타임(Austin Lee: PASSING TIME)에서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하여 새롭게 창조한 회화, 3D 입체 조각, 영상 등 오스틴 리의 작품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오스틴 리 관람 티켓과 더 라운지앤 바 메뉴를 결합한 아트 콘텐츠 상품을 선보인다.
오스틴 리 전시 티켓이 포함된 패키지
오스틴 리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사용한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은 칵테일 2잔과 타파스 플레이트가 포함된 ‘패싱 패키지(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는 9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으로 롯데호텔 e숍(유선 예약)에서 오는 30일까지 구매 가능하다(전시회 티켓은 더 라운지 앤 바에서 수령 가능). ‘시간 여행 콘셉트로 기획되어 거대한 시계 모양을 형상화한 전시장에서 작가가 깊게 성찰한 감정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드로잉, 독서 등 호텔 패키지에 ‘아트 접목
서울 드래곤시티 ‘어썸 어텀 패키지(참고 사진)
책이나 명상 등의 컬처 아트 프로그램을 접목한 호텔 패키지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예스24 크레마클럽과 협업, 독서형 휴식 패키지인 ‘어썸 어텀 패키지(Awesome Autumn Package)를 11월19일까지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은 체크인 시 제공되는 쿠폰으로 지정된 기간까지 전자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객실 내에 웰컴 기프트와 스파클링 와인 및 샤인머스캣, 무화과 등 가을 제철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 타워도 제공된다. 패키지 가격은 15만5,000원부터.
파크로쉬 리조트 객실(좌)과 ‘Break Slow 뷔페 연출 이미지(우)
강원도 정선의 웰니스 리조트 파크로쉬는 조식을 느긋하게 즐기며 건강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슬로우 웰니스 뷔페 ‘브레이크 슬로우(Break Slow)를 운영한다. 기존 10시까지 이용 가능했던 조식을 13시까지 운영해 여러 부대 시설이나 요가, 명상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며 보다 느긋하게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 ‘릴랙싱 스테이케이션 패키지 출시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13시 레이트 체크아웃을 제공하는 ‘릴랙싱 스테이케이션(Relaxing Staycation) 슬로우 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하우스 와인 1병, ‘콘페티 중식 뷔페 2인, 제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인피니티 풀 이용 등의 혜택도 포함돼 있다. 이 패키지는 내년 3월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40만 원부터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의 ‘가을, 쉼표 패키지
글래드 호텔은 국산 차(茶) 전문 브랜드 ‘루하루와 콜라보해 ‘가을, 쉼표 패키지를 출시했다. 편안한 베딩 시스템의 객실 이용과 루하루의 티앤마인드풀니스 북(TEA&MINDFULNESS BOOK) 1권, 무카페인 티(Tea) 1개와 티 필터 2장을 제공한다. 차는 ‘루하루 순수 수국차, ‘루하루 알갱이 호박차, ‘루하루 알갱이 유자차 가운데 1개가 준비된다. 오는 11월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9만5,000원부터다.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위로
명상 비누로 잡념을 씻어내고, 온유한 백색 항아리를 가만히 바라본다. 떠들썩한 연말 연시 대신 조용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2024년, 개관 110주년을 맞이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위로와 휴식, 소망의 순간을 누릴 수 있는 겨울 패키지 ‘화이트 위시(White Wish) 패키지를 2024년 2월29일(목)까지 선보인다. 조선시대 서민 미학을 한국적 미니멀리즘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의 장인정신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백(So_back)과 콜라보한 패키지다.
우선 디럭스 객실 투숙 고객에게는 ‘소백 명상 비누를, 이그제큐티브 객실 이상 투숙객에게는 조선시대 백자대호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한정판 ‘달항아리 명상 오브제를 제공한다. 또한 호텔 내 단 하나뿐인 객실인 ‘리뉴얼 스위트를 콘셉트룸 ‘소백 룸(So_back Room)으로 꾸며, 굿즈 3종(명상 비누, 달항아리 명상 오브제, 사각문 블랭킷)과 함께 와인 1병이 포함된 VIP 웰컴 어메니티와 조식(2인)을 제공한다.
건축가 최시영이 ‘한국을 콘셉트로 만든 3개의 스위트 객실 중 하나로 전통 한지, 한국 전통 가구를 마무리하는 ‘쇳대 등 한국 전통 요소를 가미했다. 휴식 공간과 거실 공간을 문자로 형상화한 파티션으로 나눠 한옥 툇마루에 오르듯 디딤돌을 딛고 올라가도록 했다. 가격은 디럭스 객실 기준 35만 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며, 얼리버드 기간인 11월30일(목) 기간 내에 예약하면 최대 7만 원의 얼리버드 할인이 적용된다(객실 타입 별 할인 금액 상이).

조식 뷔페도 나를 위한 건강식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헬스리조트 위(WE)호텔제주의 다채 레스토랑에서는 천연 화산 암반수로 만든 ‘디톡스 워터와 셰프만의 레시피로 준비한 ‘비타민 주스가 포함된 건강식 조식 뷔페를 선보인다. 천연 화산 암반수로 만든 수제 순두부와 두부도 조식 뷔페의 인기 메뉴.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압착하지 않고 그대로 내어 먹을 수 있게 만들었으며, 밥 역시 백미 대신 잡곡밥으로 제공한다.
위호텔제주는 조식 뷔페 2인에 슈페리어룸 한라산 전망 1박, 스위스 친환경 브랜드 안야 트래블 패키지와 건강 비타민 주스 2잔, 그리고 웰니스 프로그램 ‘WE, Healing with you(4종 중 택일) 이용이 포함된 ‘Go, Green 패키지를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
투숙객만을 위한 클래스…품귀 현상 위스키도 제공
술을 마시지 않거나 무알코올 제품을 마시는 ‘알코올 프리 여행이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지만, 위스키의 국내 수입량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고, 프라이빗 위스키 클래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웨스틴 조선 서울, 서울 신라호텔 등은 꾸준히 이용객을 위한 위스키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
서울신라호텔은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과 손잡고 위스키 프라이빗 클래스를 연다. 전용 객실 패키지 ‘테이스팅 라운지 위드 맥캘란(Tasting Lounge with The Macallan) 이용 시 서울신라호텔 19층 라운지에서 맥캘란 앰배서더가 설명해주는 브랜드 스토리를 들으며 위스키를 맛보고 12, 15, 18년 등 각 연산별 더블 캐스크 위스키 숙성의 차이에 따라 자신의 취향을 찾아볼 수 있다.
패키지 이용 시 더블캐스크 12년 1병도 증정해, 객실에서도 맥캘란 바이브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시중에서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셰리오크 상품도 맛볼 수 있다. ‘테이스팅 라운지 위드 맥캘란은 객실(1박), 맥캘란 테이스팅 클래스(2인),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1병), 어번 아일랜드 올데이 입장 혜택(2인), 신라베어 키링(1개)로 구성되며, 맥캘란 테이스팅 클래스가 운영되는 11월25일까지 금, 토요일 투숙 가능하다.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시그니엘 서울에서 공개된 ‘로얄 살루트 21년 리차드 퀸 에디션2는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 향에 딸기잼과 배의 달콤함, 스모키한 풍미가 어우러진 위스키로, 프레스티지 위스키 로얄살루트가 떠오르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리차드 퀸과 협업해 만들었다. 리차드 퀸은 이 위스키 맛을 표현하기 위해 보틀 디자인에 녹색 바탕에 하얀 데이지 꽃을 입힌 강렬한 꽃 문양을 입혔다.
시그니엘 서울 79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리차드 퀸 에디션 Ⅱ 론칭 프로모션 기간 동안 보틀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더 헤리티지 데이지(The Heritage Daisy), 라벤더 차를 얹은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 코코넛 워터와 혼합한 ‘얼티밋 퀸(Ultimate Quinn) 등 칵테일 3종을 선보인다.
최근 주류 소비의 대세로 자리잡은 하이볼의 인기를 반영, ‘더 퀸 하이볼(The Quinn Highball) 2잔과 샤퀴테리 플래터로 구성된 샤퀴테리 세트도 함께 준비된다. 특히 리차드 퀸 에디션 2 1병과 타워푸드, 리차드 퀸 한정판 플라워 글라스로 구성된 보틀 페어링 세트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무알코올 제품을 마시는 ‘알코올 프리 여행이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지만, 호텔가 프라이빗 위스키 클래스의 인기는 뜨겁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리차드 퀸과 콜라보한 로얄살루트 한정판 위스키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시그니엘 서울 마케팅 관계자는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취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사진 및 자료제공 각 호텔,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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