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청조가 SK랑 삼성보다 돈 많아", 남현희 녹취록 공개
입력 2023-11-11 17:36  | 수정 2023-11-11 17:54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전 애인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남 씨가 펜싱 코치들에게 전 씨의 재력을 자랑하며 그를 소개하는 육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어제(10일) 채널A에 따르면 남 씨는 2월 전 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했습니다.

어제 공개된 녹취록에서 남 씨는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의 학원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 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씨는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남 씨는 "금액대가 300만~400만 원도 아니고 1500만 원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며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거다.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렇게 영입된 코치 중 일부는 전 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당시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 원을 주지만 매널(전 씨의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 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3~4명이 이에 속아 투자했습니다.

한편 남 씨가 당시 전 씨의 사기 의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남 씨는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 씨는 "전 씨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 제가 전 씨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겠냐. 정말 몰랐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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