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80억 황금변기 절도범 4년 만에 잡았으나…황금 변기는 어디로?
입력 2023-11-10 10:37  | 수정 2023-11-10 11:17
이탈리아 개념미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만든 황금 변기 ‘아메리카’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셔주의 블레넘 궁전에 전시돼있던 480만 파운드 상당의 황금 변기를 훔친 용의자 4명이 4년 만에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사라진 황금 변기의 행방은 아직까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국 B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수사당국은 도난 사건이 발생한 2019년부터 4년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 용의자 4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붙잡힌 4명은 마이클 존스(38), 제임스 쉰(39), 프레드 도(35), 보라 구쿡(39)입니다.

황금 변기는 2019년 당시 윈스턴 처칠의 생가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든 3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전시 개최 이틀 만에 황금 변기가 사라졌습니다. 용의자들이 변기를 빼돌리는 과정에서 변기와 연결된 배관으로 많은 물이 궁전 안으로 쏟아져 궁전 내부가 크게 손상됐습니다.

황금 변기는 '아메리카(America)'라는 작품명으로도 알려져있으며,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총 103kg 양의 18K 금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카텔란은 '아메리카'가 미국의 경제 불균형과 부의 세습을 풍자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황금 변기는 99%를 위한 1% 예술이다. 200달러짜리 점심이든 2달러짜리 핫도그든, 당신이 무엇을 먹든지 간에 결과는 똑같다. 결국 변기로 간다”라며 작품을 제작한 취지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체포된 4명은 오는 28일 영국 옥스포드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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