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쫓기던 김길수 PC방서 수사 상황 검색…노량진 상가·동생집 주변서 노숙
입력 2023-11-07 19:00  | 수정 2023-11-07 19:16
【 앵커멘트 】
서울과 경기 일대를 종횡무진 헤집고 다닌 김길수는 고속터미널역 주변에서 모습이 포착되고선 검거 전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붙잡힌 김 씨의 진술로 이후 동선이 알려졌는데, 그동안 대담한 도주 행각과는 달리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곳곳에서 노숙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고속터미널역 인근 마트에서 음료수를 사는 김길수입니다.

지난 4일 밤 9시 40분까지 터미널역 주변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된 김길수는 이후 검거 전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김 씨의 진술에 따르면 밤 9시 50분까지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던 김 씨는 걸어서 사평역으로 가 택시를 타고 노량진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서울엔 비가 오고 있었는데, 김 씨는 비를 피해 노량진의 한 상가건물 지하에 웅크린 채 4시간 가까이 노숙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2시쯤 다시 택시를 타고 경기도 양주로 간 김 씨는 동생이 머무는 집 근처로 이동해 주변 상가 지하주차장 등에 숨었습니다.

이후 40시간 넘도록 동생집 주변에서 노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이 매복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동생과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저녁 8시쯤 버스를 타고 여성인 지인이 있는 의정부로 간 김 씨는 PC방에 들어가 수십 분 동안 머물렀습니다.

PC방에서 김 씨는 자신의 도주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검색해 경찰의 수사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C방에서 나와 밤 9시 10분쯤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전화를 건 김 씨는 번호를 추적해 위치를 확인한 경찰에 10여 분 만에 체포됐습니다.

한편, 병원 도주 당시 수갑을 풀고 화장실로 들어간 김 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병실을 나와 계단으로 7층에서 지하층까지 내려갔고, 세탁실에 있던 직원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병원 정문을 통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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