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 공립학교 "노숙 가정 학생, 너무 많아"…문제 삼는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23-11-02 09:51  | 수정 2023-11-02 09:54
뉴욕의 공립학교에 가는 망명 신청자 가정의 자녀/사진=연합뉴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 가정 학생, 학업 중단 가능성 높아
"이민자 가정 학생들을 위한 충분한 지원 필요하다"


미국 뉴욕의 전체 공립학교 학생 9명 중 1명은 '노숙 가정' 출신인 것으로 집계돼 뉴욕의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공립학교의 노숙 가정 학생 수가 11만 932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에 달합니다.

특히 브롱크스 특정 학군의 경우 노숙 가정 학생의 비율이 22%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뉴욕시는 현재 노숙자나 이민신청자 수용소 등 보호시설이나 친척 집 등 임시 거주지를 주소로 둔 학생을 노숙 가정 학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멕시코 국경에서 넘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이 대거 뉴욕으로 몰려오며 노숙 가정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자들의 유입이 계속되면 노숙 가정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 가정의 학생의 경우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학교를 그만둘 가능성이 높아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지난 8월 현재 뉴욕시 보호시설에 입소한 이민자와 노숙자 등은 10만 7900명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1월 4만 50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또한 NYT에 따르면 지난여름에만 3만 명의 노숙 가정 학생이 뉴욕 공립학교에 등록했습니다.

NYT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자 가정 학생들을 위한 전문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는 등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현재 스페인어를 하는 교사가 부족한 뉴욕의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 번역기를 사용해 수업하는 등 열악한 환경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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