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위험 음주' 50대 男·30대 女 많아…"과실주 영향"
입력 2023-10-30 14:37  | 수정 2023-10-30 14:38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질병청, 음주 심층 보고서 발간

최근 10년 사이 '고위험 음주' 남성은 줄고, 여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3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10년 간의 음주 행태 추이, 취약 집단의 음주 행태 등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50대, 여성은 30대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위험 음주'는 남성의 경우 소주·양주 등 술 7잔, 여성의 경우 5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에 해당합니다. 맥주는 350cc를 1.5잔으로 계산했습니다.

2021년 고위험 음주율을 연령대 별로 보면, 남성은 50대가 29.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13.2%로 3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남성 전체를 대상으로 했을 때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성은 7.9%에서 8.9%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여전히 남성에서 '고위험 음주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성은 줄고 여성은 늘어나는 추세인 겁니다.

아울러 한 달에 한 번 넘게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을 뜻하는 '월간 폭음률'로 봤을 땐 남성은 61.7%에서 56%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31%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월간 폭음률에서도 남성의 경우 40~50대, 여성의 경우 20~30대가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한 주에 4번 이상 술을 마시는 '지속 위험 음주율'은 남성이 10%, 여성은 3% 전후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수치에서도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중 남성은 50~6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광기 인제대 교수는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같은 주류 상품이 개발되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주류 소비 및 음주폐해 감소를 위해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등의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