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중인 여객기 엔진 갑자기 끄려고 시도한 40대 조종사 체포

수사당국 "테러완 관련 없는 개인행동으로 보인다"

승객이 탑승한 운항 중의 비행기의 엔진을 갑자기 끄려고 한 혐의로 미국의 한 조종사가 체포됐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은 전날 오후 5시 23분쯤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이륙해 센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의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2059편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84명이 탑승해 있었고, 비번인 조종사 조셉 에머슨(44)도 항공업계 관행에 따라 조종실에 마련된 여분의 좌석에 앉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조셉은 갑자기 조종실에서 기내 화제 진압 시스템을 작동시켜 엔진을 끄려고 시도하다가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에게 제압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직후 기장은 무전으로 "엔진은 꺼지지 않았고, 여객기에 다른 안전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탑승객 중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객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했고, 에머슨은 지상에서 대기하던 포틀랜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에머슨을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한편 그의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일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개인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