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정근 "동지들이 덤터기 씌워"…송영길 연루 여부는 "답변 않겠다"
입력 2023-10-23 19:00  | 수정 2023-10-23 19:21
【 앵커멘트 】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믿었던 동지들이 자신에게 덤터기를 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대부분 보고했다면서도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조성에 관여했는지는 말을 아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윤관석 의원 등 관계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동지로 믿었던 이들이 덤터기를 씌웠다고 작심발언을 했습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관련 대화를 두고 이 전 부총장이 돈을 달라고 징징거렸다고 한 인터뷰를 거론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성만 / 무소속 의원 (지난 5월)
- "이정근 씨가 계속 돈 문제를 닦달하고 저한테 요구해서…."

이 전 부총장은 지난 세월에 대한 자괴감이 든다며 자신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021년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모든 조직관리 내용은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조성에 관여했는지는 말을 아꼈습니다.

녹취록에 송 전 대표가 돈이 많이 필요하냐고 물은 걸로 추정되는 대화 내용을 두고 송 전 대표가 한 말이 맞느냐는 검사 측 질문에 이 전 부총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가 이 전 부총장 녹취록을 불법 수집 증거라고 주장한 점도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6월)
- "변호인과 피고인의 동의하에 참관하에 녹취가 이렇게 추출이 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다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위법 수집 증거라고 봅니다."

이 전 부총장은 휴대전화와 USB에 담긴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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