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주홍빛 절정을 맞이해볼까…대한민국은 지금 가을 축제 중
입력 2023-10-13 14:20 
(사진 게티이미지)
지난 10월8일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화려한 불꽃놀이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가을 축제들이 개막 소식을 알리고 있다. 가을의 색을 옮겨 놓은 듯한 억새 군락지의 풍경을 거닐 것인가, 또는 고즈넉한 한강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클래식 공연을 즐길 것인가. 특별한 주말을 맞이하고 싶다면, 10월 이곳을 향해보자.
빛의 도시 서울,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포스터(사진 서울시)
서래섬과 반포한강공원 일대를 화려한 빛과 미디어아트(실감 매체예술)로 채우는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이하 빛섬축제)가 지난 6일 개막했다. 서울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빛섬축제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며, 매일 오후 7시30분∼10시30분 서래섬 및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레이저 아트(Laser Art) △라이트 런(Light Run) △빛섬 렉처(Lecture)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특히, 서래섬 전역에서 펼쳐지는 전시 ‘레이저 아트를 주목해보자.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미디어 작가들이 참여해 ‘Be the Light를 주제로 한강을 배경으로 한 세계적 수준의 수변 미디어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레이저, 무빙라이트 등을 활용한 빛의 반사, 굴절, 그림자로 나타나는 불규칙함과 함께 LED스크린, 음향 등의 다채로움을 통해 색다른 빛의 예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전시물인 ‘하이퍼 드라이브(Hyper Drive)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워프 엔진의 이름으로, 작품은 마치 영화에서처럼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공간으로 순간 이동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50명만 입장이 가능해, 빛섬축제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외 레이저 아트 전시 작품들은 사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하이퍼 드라이브(사진 서울시)
하늘공원에 올라 바라본 정원, ‘2023 서울정원박람회‘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서울정원박람회가 올해도 가을의 예술적 정취를 지닌 정원을 선보인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2023 서울정원박람회는 전문가와 시민의 참여로 다채로운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린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는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작가정원, 학생정원, 플랜테리어, 가든 테라피 등 다양한 정원 전시와 정원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하늘공원의 경우 가을 억새가 이루는 풍경이 유명한 장소다. 생명 복원과 자연치유를 이룩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경관 명소에서, 정원의 본질적 가치를 조명해보자. 11월15일까지.
2023 서울정원박람회 포스터(좌), 학생정원, 모아정원 워크숍(각 사진 제공 서울시, 조경하다 열음)
핑크색으로 물든 가을, ‘가을 핑크뮬리 축제
최근 ‘가을 하면 곧바로 떠올리게 되는 풍경이 바로 핑크뮬리가 아닐까. 풍성하게 피어난 핑크뮬리 군락지 사이에서 찍는 인증샷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 가을 핑크뮬리 축제가 제주 허브동산에서 오는 10월25일부터 진행된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핑크뮬리 축제는 더욱더 풍성해진 핑크뮬리는 물론 꽃무릇(수선화과의 붉은색 꽃), 맥문동(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등 다양한 허브와 식물도 함께 볼 수 있다. 허브동산은 ‘낮에는 꽃구경, 밤에는 빛 구경이라는 테마로 저녁에는 제주 야간 명소로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500만 개 이상의 LED 조명으로 이뤄진 별빛 축제도 365일 진행 중이다. 당일에 한해 입장권 지참 시 저녁에도 재입장 가능하며, 이 밖에도 허브차 무료 시음, 황금 족욕, 미니 골프, 동물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제주허브동산 핑크뮬리 정원(사진 제주허브동산)
한국에서 맛보는 독일 전통 축제, ‘옥토버페스트 원더아워
독일 뮌헨의 전통적인 맥주 축제를 맛보러 이제는 머나먼 현지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로비 라운지의 시그니처 미식 프로모션인 ‘원더아워에서, 독일의 대표적인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테마로 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옥토버페스트 원더아워는 호텔 셰프들이 슈바인스학세(돼지 다리를 구워 만든 독일의 대표 요리)와 독일식 오븐 구이 치킨, 수제 소시지 등 3가지 바비큐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 수제 소시지와 함께 곁들여 먹는 양배추 절임 자우어크라우트 역시 별미. 이 밖에도 이번 행사에선 새우와 홍합 등 해산물을 오븐에 구워 낸 독일 가정식 무셸토프, 독일식 디저트인 구겔호프 등 국내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이색 요리와 독일 전통 맥주 및 와인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옥토버페스트 원더아워는 월~토요일 오후 6~9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10월28일까지 진행된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로비 라운지 ‘옥토버페스트 원더아워(사진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반려가족과 자유롭게 노니는 가을숲, ‘가을나들이
춘천에 위치한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에서 가을 시즌 대표행사인 ‘가을나들이를 10월29일까지 개최한다. 해당 행사에선 강원도 춘천의 청정자연을 배경으로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시즌 특화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다채롭게 펼친다.
먼저, 가을나들이 기간 동안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20% 할인(중복 할인 제외) 혜택이 적용된다. 가을나들이 시즌 한정으로 강아지숲 입장권과 커피 이용권 또는 식사 할인권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네이버 예약, 쿠팡, 티몬에서 10월31일까지 구매, 올 연말까지 사용 가능하다. 또한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는 드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가을 피크닉이 진행되는 가운데 선착순으로 타프와 피크닉 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가을 우체국과 미니 백일장, 주말과 공휴일에는 가을 운동회와 도그스포츠 시범 등 특별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가을나들이 행사에는 ‘유기견의 따뜻한 겨울 준비를 주제로 사회공헌 캠페인이 진행된다. 유기견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헌 이불과 수건을 모으는 기부 캠페인으로, 모아진 물품은 춘천 소재 유기견 보호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유기견의 안전을 위해 오리털, 니트, 레이스 소재 등은 제외되며 택배 수령 없이 현장 기부만 가능하다.
강아지숲 시즌 이벤트 ‘가을나들이(사진 더존비즈온)
가을의 한강에서 클래식 감, ‘2023 한강노들섬클래식
점잖은 공연장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탁 트인 한강섬에서 보다 자유롭게 클래식한 공연예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인 ‘2023 한강노들섬클래식이 바로 그것.
‘한강노들섬클래식은 예술섬 노들섬의 매력을 강화할 야외 공연예술축제로, 이번 행사에선 10월14~15일 오후 6시 한강노들섬발레-‘백조의 호수와, 10월21~22일 오후 6시 한강노들섬오페라-‘세비야의 이발사를 연이어 선보인다. 먼저, 한강노들섬발레 ‘백조의 호수는 국내 민간발레단들과의 협업으로 진행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발레STP협동조합 소속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등이 한 무대에 오르고, 주역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이현준 등이 출연한다.
이어진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는 실력파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한다. 표현진 연출, 김건 지휘자,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로지나 역)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 예술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강노들섬클래식은 가족 단위로 노들섬을 찾은 시민들의 공연관람 편의를 위해 지난해 대비 약 1.5배 늘어난 1,800석 규모의 객석을 조성했다. 돗자리석을 운영하는 한편, 클래식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전막 공연을 추진하되, 작품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장면은 축약해 러닝타임을 조정했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7세 이상(201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예약과 함께 예매하지 못한 관객을 위한 현장석을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한강노들섬클래식발레-백조의 호수(좌),한강노들섬클래식오페라-세비야의 이발사(우)(사진 서울문화재단)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자료제공 게티이미지, 서울시, 각 주최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0호(23.10.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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