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이 금리보다 더 오르겠죠"…주담대 7%에도 대출 역대 최대
입력 2023-10-12 19:00  | 수정 2023-10-12 19:36
【 앵커멘트 】
나라만 빚더미가 아닙니다.
가계대출도 또 큰 폭으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거든요.
고금리에 50년 만기대출까지 억제했는데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 가계부채가 연일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상암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갑열 씨는 요즘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르는 게 일상입니다.

집값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른다는 얘기가 많아 마음이 급합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확실히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지금 매입하시는 게…."

고금리에 대출 받는 게 부담스럽지만 이번에야말로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나 싶습니다.


▶ 인터뷰 : 이갑열 / 서울 상암동
- "금리보다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좀 있어서 지금 집사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씨처럼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가계대출은 지난달 또 5조 원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습니다.

신용대출은 줄었는데도 주택담보대출이 6조 원 이상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가계부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이 논란이 됐던 50년 만기 주담대를 제한했음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대출 수요가 끊이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서 가계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윤옥자 /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
- "통상적으로 9월보다는 10월에 계절적으로 가계대출이 좀 늘어왔기 때문에 10월에는 9월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조금 확대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11일) KB국민은행에 이어 내일 우리은행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p 올리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를 훌쩍 넘었습니다.

늘어나는 빚과 함께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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