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킥보드·전자담배' 불법 개조 배터리 버젓이 유통…인력부족에 단속 구멍
입력 2023-10-10 19:02  | 수정 2023-10-10 20:36
【 앵커멘트 】
킥보드나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배터리에는 반드시 보호회로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폭발하거나 불이 나기 쉽거든요.
그런데 이 회로를 제거한 배터리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고, 단속기관은 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홍보 영상입니다.

킥보드나 전자담배 등에 쓰이는 배터리, 원통형 단전지의 화재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유튜브 영상
- "단전지는 알카라인 건전지보다 훨씬 더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출력을 제어하는 보호회로 없이 사용하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실제 킥보드의 배터리 폭발 등 전기적 요인 화재는 지난 3년 동안 100건 가까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선 보호회로 없는 단전지가 버젓이 팔리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비자가 쉽게 회로를 제거하도록 특수제작했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회로가 없으면 부피가 작아져 제품에 장착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황당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터리 판매상
- "너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거나 하면 버리고 도망가세요."

단속 기관은 사정을 알아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한국제품안전관리원(산자부 산하기관) 관계자
- "연간 1만여 건 정도 신고가 들어와요. 전지만 저희가 단속을 할 수는 없잖아요. 국민신문고라든지 이런 부분만 하더라도 지금 벅찬…."

▶ 인터뷰 :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자위)
- "(단속을) 그렇게 운용되면 안 되죠. (예산을) 증액하고 인원을 보충해서라도 안전을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

단속망에 구멍이 뚫린 사이, 시한폭탄 같은 전지가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제공 : 채널i 산업방송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문진웅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유승희 권예지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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