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질 여성에게 침뱉고 환호"…하마스 기습공격, 축제장서 시신 260구
입력 2023-10-09 09:49  | 수정 2023-10-09 09:50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탄(왼쪽)과 이를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오른쪽)의 궤적/사진=연합뉴스
축제장에서 시신 260구 발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수천 명이 참가했던 '노바 페스티벌'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축제는 유대인 추수절인 '수코트'를 기념하기 위해 가자지구 우림 인근의 한키부츠(집단 농장)에서 열렸습니다.

수천 명의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참석한 이 축제는 6일 오후 11시에 시작해 그제(7일) 아침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총격이 시작되면서 최소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됐습니다.


당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는 참가자들이 급히 차를 타고 도망치고, 비명을 지르며 탈출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제 밤에 실종자 명단이 돌기 시작했는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확인한 결과 이 목록에는 500명 이상의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타임즈는 현장에서 무려 260구의 시신이 치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축제에 참석했다가 인질로 잡혀가 수모를 당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도 보도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한 영상에서 무장대원들은 의식 불명 상태인 듯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는 여성을 트럭에 태웠고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환호했습니다.

이들은 '알라후 아크바르' 즉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습니다.

트럭 주변에 모인 군중들 일부도 환호하면서 기쁨을 표현했는데 한 남성은 트럭이 다시 출발할 때 여성의 머리에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영상이 너무 충격적이라며 방송에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 여성은 독일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샤니 루크였습니다.

독일 언론 빌트는 여성의 어머니가 딸의 납치에 대해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여성의 어머니는 "내 딸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 남부에서 관광객 무리와 함께 납치됐다"며 "우리에게 한 영상이 보내졌는데, 내 딸은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차에 의식을 잃은 채로 타고 있었고 그들은 차를 가자지구 인근에서 운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틀 만에 1000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는 현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숨진 희생자들의 사체 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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