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에 해루질 하다 고립…2시간 만에 구조된 남성 벌벌 떨며 말도 못해
입력 2023-10-06 19:00  | 수정 2023-10-06 19:22
【 앵커멘트 】
캄캄한 밤에 갯벌에 나갔다가 빠르게 차오르는 바닷물에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죠.
여러 번 그 위험성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 새벽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실종자는 2시간 만에 구조됐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 남성이 홀로 고립돼 있습니다.

밤에 갯벌에 해루질을 나갔다가 밀물에 고립된 겁니다.


다행히 해경 구조대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있던 남성을 발견하고 헤엄쳐 접근합니다.

남성이 있던 곳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메추리섬에서 1.3km 떨어진 바다.

바닷물은 남성의 허리 정도밖에 차오르지 않았지만 캄캄한 새벽이라 남성은 방향을 가늠하지 못해 스스로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헬기에서 내린 줄에 몸을 묶고 실종 2시간 만에 해경대원과 함께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이태현 / 중부해경청 구조대원
- "(실종자가) 떨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제가 처음에 갔을 때 괜찮으냐고 물어봤는데 말씀도 잘 못하셨고. 다행히 요구조자가 손전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서해는 수심이 워낙 얕아 갯벌이 넓어 순식간에 들어찬 밀물에 해루질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6월엔 인천 무의도와 영흥도에서 갯벌에 나갔다 돌아오지 못하고 4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해경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해가 지면 갯벌에 나가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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