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77돌 한글날 맞아 주시경 '국어문법' 육필원고 복제본, 한글학회에 전달된다
입력 2023-10-05 13:57  | 수정 2023-10-05 14:01
주시경의 '국어문법' 육필원고 복제 과정 / 사진 = 행정안전부 보도자료
표지 얼룩까지 재현한 복제본
국어학 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예정

훈민정음 반포 577돌을 맞아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원고 복제본이 오는 9일 한글학회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1910년 완성된 '국어문법'은 주시경 선생이 지은 문법책으로, 대한제국 시기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자료입니다.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맞춤법의 기틀을 마련한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이기도 합니다.

국어문법 연구에서 최초로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모음을 ‘읏듬소리로 고치고 문법용어를 순 한글로 표기하는 등의 시도도 보이는 등, 국어학적 가치도 높은 자료입니다.


육필원고는 국어문법 출간 한 해 전인 1909년 7월에 완성되었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육필원고가 유일한 희귀본임에도 불구하고 기획 전시 등에 그대로 활용되고 있어, 원본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복제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복제에서는 원본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 고해상도로 스캔한 이미지를 세밀하게 편집한 뒤 전통 한지에 디지털 인쇄를 했습니다.

좌: 주시경의 '국어문법' 육필원고의 원본(왼쪽)과 복제본 / 사진 = 행정안전부 보도자료


특히 표지는 원본과 똑같이 얼룩의 위치와 색상까지 맞춰 인쇄했습니다. 인쇄한 표지는 전통 방식으로 밀랍을 칠한 후 책에 무늬를 새기는 능화판에 밀돌로 밀어 무늬를 재현했습니다. 책을 묶기 위해 사용한 책끈은 꼭두서니 등 전통 염료를 끓여 염색한 후 사용했습니다.

복제본은 오는 9일 한글학회에 전달돼 전시 또는 열람과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앞으로 복제된 기록물은 전시 등을 통해 많은 국민이 관람하고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병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원장은 이번 국어문법 육필원고의 복제로 우리나라 국어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기록유산들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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