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학생 2명 차 훔쳐 시속 100km 질주…추격전 끝에 펜스 받고 멈춰
입력 2023-10-04 19:00  | 수정 2023-10-04 19:39
【 앵커멘트 】
제주항에서 자동차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중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속 100km로 도주했는데,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어 문이 잠기지 않는 차량만 골라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CTV 김경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순찰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하얀 SUV 차량에 다가갑니다.

순찰차가 옆으로 다가가자 갑자기 신호도 무시한 채 속력을 내며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30일,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입니다.

화북동에서 발견된 도난 차량은 경찰을 보고 도주하기 시작해 제주항 인근 시설물을 들이받고서야 질주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3km가량 이어진 추격전 끝에 운전석에서 내린 건 중학생.

면허도 없이 훔친 차량을 몰고 다닌 겁니다.

심지어 중학생인 친구 1명도 차량에 함께 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경임 / KCTV기자
- "차량을 훔친 중학생들은 한바탕 도주극을 벌인 끝에 이곳에 있는 펜스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경찰은 10대 청소년 2명을 무면허 운전과 방조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정민 /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위
- "도주 차량이 상당히 빠른 시속으로 도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이나 보행자 2차 사고 우려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인 A군을 촉법소년으로 소년부에 송치하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B군만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A군은 차량을 훔친 다음 날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물건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형사처벌을 면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KCTV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이은지
영상제공: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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