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갱단 간 폭력 높아져 군대 동원"…'복지천국' 스웨덴 초강수
입력 2023-09-29 15:40  | 수정 2023-09-29 15:41
폭발 현장 살피는 스웨덴 경찰 / 사진=연합뉴스
갱단 내부 분열 일어나…이민자들과 빈부격차 이유도 있어
지난해 역대 최다인 60명 총으로 숨져, 이번해도 비슷할 듯

오늘(29일) 선진국인 스웨덴에서 갱단 간 분쟁으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이 급증해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어제(28일) 방송 연설을 통해 "우리는 갱들을 추적해 잡아내고 그들을 패배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카엘 뷔덴 스웨덴 최고사령관과 안데르스 토른베리 경찰청장을 불러 오늘(29일) 갱단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군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뷔덴 최고사령관은 스웨덴 일간지인 뉘헤테르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군은 경찰의 노력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군이 어떤 방식으로 관여할진 불확실하지만 경찰의 범죄대응 여력을 높이기 위해 치안유지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등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웨덴은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불법무기와 마약 거래 등 강력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이번 달에 들어서는 무려 12명이 갱단 간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10대와 20대 청년 두 명이 갑작스러운 총격에 숨졌습니다. 그리고 스톡홀름 북쪽의 한 소도시에선 조직폭력에 연루된 인물의 이웃집에 살던 25살 여성이 폭발물로 사망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오늘(29일) "스웨덴에선 작년 한 해 역대 최다인 60여 명이 총에 맞아 숨졌는데, 올해 사망자 수는 그와 비슷하거나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웨덴 언론은 '폭스트롯파'라고 불리는 갱단이 두 패거리로 갈라져 내분이 일어나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 전역에서 갱단 간 폭력에 미성년자와 무고한 행인이 휘말리는 사건이 늘어난다며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현지 경찰은 스웨덴 사회에 녹아들지 못한 이민자들이 많은 데다 빈부격차 심화와 마약 확산 등의 영향으로 범죄조직이 갈수록 세를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군을 동원하는 등의 대책은 본질적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스웨덴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 연계된 비영리 단체 콜렉티브 소리의 사카리위아 히르시는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방안에 대해 빈곤 아동이 범죄조직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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