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고생 선후배끼리 사채놀이…도박 빚 빠져 극단 선택도
입력 2023-09-27 19:00  | 수정 2023-09-27 19:37
【 앵커멘트 】
처음엔 용돈 벌이로 시작했다가 도박 중독에 빠져 중고생 선후배끼리 고금리의 사채놀이를 하고, 심지어 불어난 빚을 감당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른들의 눈을 피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 중독이 심각한데요.
그 실태를 먼저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돈을 땄다며 SNS에 올라온 수익 인증 게시물에 호기심이 생겨 온라인 도박을 시작한 A 군.

도박을 대신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대리 토토' 용돈 벌이부터, 아예 도박 수익 인증샷 자랑은 친구들 간의 유행입니다.

▶ 인터뷰(☎) : A 군 / 도박 경험 고등학생
- "야 어제 그 선배 100만 원 땄던데 이러면서 얘기를 좀 대놓고 하는 편이에요."

재미를 붙였는데 돈이 없을 땐 고금리로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B 군 / 도박 경험 고등학생
- "(대출을) 2천만 원 정도 받은 애들도 있고… 담보로 부모님 신분증이나 그런 거 요구해서…."

그러다가 갚지 못하면 폭행과 갈취 같은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중학교 교사
- "잃으면 잃었다고 집에 불러서 때리고… 주변 친구들한테 (사이트) 가입을 강요시키고…."

심지어 불어난 빚을 감당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재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선임상담사
- "100명 중의 5명이 (중독)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접수되는 민원에선 (적고)…. (상담을) 요청하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자진신고하지 않는 한 도통 알 수가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청소년 도박 중독.

더 늦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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