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 청소 피하자"…아르메니아계 이틀째 필사적 탈출
입력 2023-09-26 19:02  | 수정 2023-09-26 20:02
【 앵커멘트 】
아제르바이잔이 장악한 분쟁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인종청소'를 우려해서인데요.
이 소식은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친 검문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틀간 군사작전으로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점령하자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대대적 탈출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
- "우리는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무섭습니다. 사방에서 포격을 가했습니다.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옮겨졌는지 모릅니다."

소지품만 챙겨 본국 아르메니아 국경도시인 고리스에 도착했지만, 현실은 막막합니다.

▶ 인터뷰 : 나고르노 카라바흐 주민
- "울고 싶어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왔거든요."

현지시각 25일까지 난민 규모는 6천 600명을 넘어섰고,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혹시 모를 인종청소 가능성 때문인데, 아르메니아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파시냔 / 아르메니아 총리 (지난 24일)
-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들은 인종청소의 위협에 계속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분리독립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예프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지난 25일)
- "국적을 불문하고 아제르바이잔 시민입니다. 그들의 안전과 안녕은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의해 보장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방국 튀르키예와정상회담을 여는 등 이 지역을 자국 통제하에 두는 '굳히기'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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