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근 중'인 초임 경찰관, 6시간동안 9㎞ 걸은 60대 실종자 발견
입력 2023-09-18 17:17  | 수정 2023-09-18 17:24
경찰이 실종된 60대 여성을 찾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대전경찰청


초임 경찰관이 퇴근 후에도 눈썰미를 발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60대 여성을 찾았습니다.

오늘(18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5시 9분쯤 '어머니를 잃어버린 것 같다. 1시간째 가게에 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60대 A씨는 평소 집에서 아들 부부가 새벽부터 운영하는 상점까지는 잘 찾아왔는데, 이날 모친이 연락이 두절된 채 가게로 오지 않자 아들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6월 초임 경찰관으로 동부경찰서 대전역지구대로 발령받은 이시아 순경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신고지역인 대동의 한 아파트 앞으로 출동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당시 야간 당직 조였던 이 순경은 근무 시간 중 A씨를 찾지 못하고 인수인계 후 퇴근했습니다.

이후 동료들과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쯤 유성구 가정동 대덕대교 앞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A씨를 발견했습니다.

행인의 옷차림 등 인상착의가 A씨 사진과 일치한다는 것을 파악한 이 순경은 차에서 내려 A씨임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인계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구 대동에서 유성구 가정동까지 8∼9km 거리를 6시간 동안 걸어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가족 인계 당시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순경은 "지적 장애인 실종자의 경우 대로를 따라 무작정 걷는 경향을 보인다는 선배들 조언을 새겨듣고 여러 곳을 수색했지만 인수인계 전까지 못 찾아서 걱정됐었는데 별 탈 없이 가족에게 인계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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