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책사' 윤여준 "이재명 단식, 고생한 만큼 성과 있어"
입력 2023-09-17 17:31  | 수정 2023-09-17 18:08
사진=매일방송
윤여준 "이재명 단식, 당내 여러 목소리 잠재워"
"윤 대통령, 국정에 관한 미래 비전 제대로 제시 못 해"
"이념 관련 발언, 과거 검찰총장 당시 생긴 경각심때문 아닌가"
"여당, 정부 옹호만 하면 국민들 상당히 분노할 것"


'보수 책사'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당장 내일 총선이 치러진다면 수도권은 민주당이 더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정치적 보상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오늘(17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만약 내일 총선이 치러진다고 가정했을 때 누가 이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수도권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조금은 더 우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18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이 대표를 향해서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사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비명계와 친명계 등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이 갈라지는 평가들이 있었는데 이를 다 잠재운 것만 해도 확실한 성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공천권까지도 확고해졌다"면서 "그걸 노리고 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고생한 만큼 정치적 성과는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단식 초기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여당 대표가 한번 찾아가서 위로하고 만류하는 정치적 제스처를 보이는 게 상식인데, 이제는 명분도 없고 이 대표가 받아들일 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매일방송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서는 경고성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정에 관한 미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미래비전은 선거 승리만이 아닌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것이 없다"면서 "미래 비전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제시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포용성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움직임과 관련한 물음에 "두 사람을 반드시 끌고 가야 선거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당의 자원이고, 두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포용력이 있어야 하는데, 포용성을 보이면 대통령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홍범도 장군 등 이념 논쟁이 점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도층 표심을 공략해야 하는 총선 전략으로서 납득이 가지 않는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윤 대통령의 이념 관련 발언 배경에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맡으며 갖게 된 경각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최근 이념을 갖고 아주 극단적인 어휘와 언어를 써가면서 계속 강조를 하는 것이 검찰총장이 된 이후 정권의 성격을 알게 되고 생긴 경각심 때문이 아닌가"라며 "소위 586 세대라고 부르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나 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 정부를 옹호하려고만 하는 게 능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입법부는 입법부대로의 소임이 책임이 있는 만큼 입법부 구성원으로서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건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를 변명하고 옹호하는 태도로만 일관하면 국민들이 상당히 분노할 것이고,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어쨌든 참고할 만 하다"고 답했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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