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글라데시 올해만 이 '전염병'으로 800명 사망…백신·치료제도 없어
입력 2023-09-17 14:26  | 수정 2023-09-17 14:39
다카 무그다 의대병원서 치료 받는 뎅기열 환자들. / 사진=연합뉴스
뎅기열 감염자 15만 7천172명, 사망자 778명
WHO "뎅기열 등 모기 매개 질병, 기후변화로 더 빨리 확산"


방글라데시에서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800명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뎅기열과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병 등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바이러스들이 기후변화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자 더 빠르고 더 멀리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까지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778명, 감염자는 15만 7천172명에 달했습니다.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28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올해 사망자 수는 벌써 이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입니다.

뎅기열은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이 보이지만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됩니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뎅기열 사망자가 유례없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당국의 조율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수도 다카 소재 국영 무그다 의대병원의 무함메드 니아투자만 원장은 뎅기열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정책이 없고 많은 이들이 뎅기열 대처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P에 따르면 다카의 일부 시민들은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카 시내 바소보 지역 주민 자키르 후사인은 "우리 집은 뎅기열 위험 지역에 있는데 이 지역에 쓰레기와 폐기물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쌓여있다"면서 "조심하며 모기장을 사용하는데도 딸이 뎅기열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카시 공사와 구청에서 (우리 지역에) 더 신경을 쓰고 살충제를 뿌렸더라면 뎅기열 발생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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