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확인] 11월 플라스틱 금지되는데 종이 빨대가 더 친환경이다?
입력 2023-09-14 19:02  | 수정 2023-09-16 20:11
【 앵커멘트 】
오는 11월부터는 플라스틱 빨대가 자취를 완전히 감춥니다.
대체재론 종이 빨대가 유력한데, 아무래도 종이니까 친환경적이겠지 라는 생각 드실 텐데요.
과연 진짜 그런지, 표선우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요즘 대형 카페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해 종이 빨대를 많이 사용하고 있죠.

종이는 재활용도 되다보니 흔히 친환경 소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물질 오염 정도와 상관없이 물에 펄프섬유가 녹아야 재활용이 되는데요.

국내 제품들은 독일 PTS 검사 등을 통해 해리성을 인정받고, PE(폴리에틸렌)-FREE 코팅으로 재활용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중 종이빨대의 재활용 여부는 알 수 없단 겁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규제의 근거로 2019년 LCA를 들었는데, 이 자료엔 종이빨대의 폐기 단계는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이후 추가 조사는 없다고 밝혔고, 결국 재활용률 통계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종이 빨대는 부피가 너무 작아 쉽게 누락돼 재활용 통계를 내기 어렵고,

대부분 소비자들이 일반 쓰레기로 버려 재활용도가 극히 낮을 거라고 말합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종이가 더 친환경적이다는 명제는 판단 유보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박정음 /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
- "다회용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을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지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 어느 게 친환경적이야라는 담론에 갇혀버리면 안 된다…."

결국 친환경 해법은 플라스틱 대체재를 찾을 게 아니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거 아닐까요?

사실확인,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
취재지원 : 정예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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