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초가을 산사에서 열리는 축제같은 문화제…"화엄의 바다로 풍덩"
입력 2023-09-14 12:46  | 수정 2023-09-14 12:46
스님과 함께 걷는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 사진=화엄사 제공
지리산 화엄사, 10월 6일~8일 '천년의 화엄, 전법의 길을 열다' 주제 화엄문화제 개최
축제 기간 중 화엄사 비건버거 출시…시식 예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어느덧 가을의 문턱입니다. 봄 축제 못지 않게 가을에도 추석 명절을 전후한 축제가 풍성합니다.

무릇 축제에는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등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맛있는 음식이 뒤따릅니다. 최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까지 넣으면 성공 축제의 공식은 다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인 지리산 대화엄사는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천년의 화엄, 전법의 길을 열다'는 주제로 화엄문화제를 개최합니다.

문화제는 특정 역사를 주제로 한 축제입니다. 화엄사는 사찰에 있는 다양한 문화재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국보 301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진본 이운과 괘불재와 함께 퓨전 국악 음악회, 걷기대회,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엄사 비건버거 시식과 출시 행사들이 줄지어 열립니다.
출시 예정인 '화엄사 비건 버거' / 사진=화엄사 제공

개막일인 10월 6일(금)에는 화제를 모았던 화엄사 비건버거 출시와 시식, 화엄사 자일리톨 스톤 출시 행사가 열립니다. 화엄사 비건버거는 출시 이후 화엄사를 방문하면 맛볼 수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사성암 공영주차장에서 천년 섬진강길과 두꺼비다리, 대숲길 등 6.9km를 돌아오는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대회가 진행됩니다. 구례군 문척면 의용소방대 주관으로 군민 500여 명과 사전에 참가 접수한 50명이 참가해 화엄문화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꽃스님으로 엠지 세대에도 인기가 높은 범정 스님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여 할 일반인은 선착순으로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국보 제301호로 지정된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이운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이어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보제루 앞마당에서 연 중 딱 이 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국보 제301호 진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이운되고,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괘불재가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어산 종장인 동환스님의 집전으로 신중작법(도량에 팔부금강 신중님을 청함), 천수바라(결계의식으로 바라무), 도량게(결계의식으로 나비무), 거불(삼신불을 청함), 보소청 진언(삼신불을 청함), 권공의식(삼신불께 공양올림), 사다라니(공양물의 무량한 변화를 신업공양함-바라무), 화청(축원, 삼신불께 국태민안) 등을 발원 순으로 봉행됩니다.
국보 제301호로 지정된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 사진=화엄사 제공

12미터 가까운 길이와 8미터 가량 폭을 지닌 탱화인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은 무게만 200kg 넘는 초대형 탱화입니다. 이를 옮기려면 20명 정도가 들어야 하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화엄사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6명을 신청받습니다.

이후 저녁 7시부터 8시10분까지 화엄문화제의 첫번째 음악회인 '숨을 불어 소리를 만들고, 손으로 소리를 만드는 작은음악회'가 '글로벌 순례단, 전남대학교 글로벌 학생들'과 함께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주연 화엄사 음악감독의 해설로 경희대 교수인 테너 신상근, 바이올린 김소정, 첼로 박건우,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윤경화 외 6명) 출연하여 초가을 지리산의 밤을 수놓게 됩니다.

둘째 날인 10월 7일(토)에는 오전 10시에 각황전에서 화엄사의 근현대 중창조인 이산당 도광 대선사 원적 39주기와 도천당 도천 대종사 원적 12주기 추모재가 봉행됩니다. 이어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화엄문화제의 백미인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화엄음악회 개최됩니다. 이번 음악회의 특징은 퓨전국악으로 구성되었으며, 소리 장사익. 김주리, 비파 노장청, 정가 하윤주, 서도밴드, 대금 이상현, 2023 사랑-인도문화축제 인도고전무용팀, 상월결사 청년합창단, 상월청년회 비보이가 출연합니다.
화엄사문화제 행사 중 경내에서 열린 음악회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특히 비파 노장청(魯長靑)은 현재 중국음악학원 고급심사위원 연주가로 미국, 영국,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등 다수 유럽국가 및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초청공연을 했으며, 인도 본국에서 주한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 후원으로 인도 대한민국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매년 개최되는 대표 인도 문화축제 중 '2023 지난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위해 본국에서 8명의 무용수와 테크니션1명의 공연단들이 인도고전무용(바라트나트얌 : 인도 대표 고전 무용 중 하나로, 가장 역사 깊은 무용으로 추정. 인도 남부 지방의 사원에서 유래한 춤으로 인도 신화와 문학에 기반한 이야기를 화려하고 리듬감 있는 손동작과 발동작, 절묘한 표정 연기가 어우러진 춤을 통해 전달)단이 방한하여 화엄사에서 공연합니다.

셋째 날인 10월 8일(일)에는 10시부터 12시까지 화엄사 원로 종설종사 49재가 이어지며, 오후 3시 부터는 화엄사 홍보대사 마리엘과 함께하는 제3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구례군 마산면 의용소방대 주관으로 화엄사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출발, 연기암까지 왕복코스로 진행되며, 연기암에서 성각스님의 화엄사의 역사에 대하여 강의가 준비됩니다. 참가자는 200명이며, 일반인 참가는 화엄사 홈페이지에 참가 접수를 선착순 50명으로 받습니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티셔츠와 걷기대회 후 화엄사 공양간에서 저녁공양을 특별하게 제공합니다.
출시 예정인 화엄사 자일리톨 스톤 / 사진=화엄사 제공

그리고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에 참가 한 참가들은 연기암에서 하산 후 오후 4시 40분부터 5시까지 6.25 전쟁때 위기에서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년 이상의 세월도 부족하다"며 화엄사를 지켜낸 차일혁 경무관의 추모식이 추모비 앞에서 거행됩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2022에는 평화와 화합,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문화유산, 고루 어울리는 화합의 대장정으로 화엄문화제를 마쳤다"며, 2023년 화엄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사찰은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 되어야 한다. 화엄사는 모든 중생이 함께 살아가는 동업중생(同業衆生)이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엄사는 그동안 홍매화축제, 모기장영화음악회, 세계요가의날 기념 요가대회, 비건버거 출시, 화엄사 굿즈 출시, 야간개방 하야몽, 화야몽 등 다양하게 시도를 해 왔다"며, "가을을 맞아 화엄문화제에서 마음을 비워내는 축제인만큼 화엄의 바다를 즐기면 좋겠다"고 초대의 말을 남겼습니다.
화엄문화제 포스터 / 자료=화엄사 제공

화엄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NH농협은행전남본부 후원을 했습니다. 또 화엄사 홍보위원회가 화엄사 종무실, 화엄사 신도회, 포교사회, 화엄사 사찰음식연구소 마하연 보살, 화엄사템플스테이의 헌신적인 지원 아래 총괄 기획 홍보를 담당합니다. 민간에서도 구례군 홍보팀, 구례군 보건의료원, 문척면, 마산면, 문척면 체육회, 마산면 체육회, 문척면 의용소방대, 마산면 의용소방대, 마산면 청년회 등 주민들과 함께 화엄문화제를 준비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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