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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평균구속 145km' 리그에서 가장 빠른 한화…내년엔 더 빨라진다
입력 2023-09-11 12:00  | 수정 2023-09-11 13:39
한국 야구 최초로 최고 구속 160km/h를 기록한 문동주. 사진 = 한화 이글스
평균 구속 145km/h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빠른 공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개별 선수가 아닌 팀의 평속이 145km/h라면 어떨까요?

올 시즌 리그에서 평속 145km/h가 넘는 팀은 딱 1곳 뿐인데, 바로 한화 이글스입니다.

오늘(11일)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한화 투수들은 올시즌 1071.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 구속이 145.0km/h로 리그에서 가장 빨랐습니다. 2위는 두산 베어스(144.9km/h), 3위 키움 히어로즈(144.8km/h)였습니다.

리그의 평속은 143.9km/h였고, 구속이 가장 느린 팀은 142.1km/의 삼성 라이온즈였습니다.

놀라운 건 한화가 1년 전에는 리그에서 가장 평속이 느린 팀이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 한화의 평속은 142.8km/h로 리그 평균(144.2km/h)에 크게 못 미치는 10위, 그러니까 꼴찌였습니다.


2021년에도 한화는 평속 142.0km/h로 리그 9위, 2020년(141.8km/h) 역시 리그 8위로 하위권이었습니다.

올해 한화를 강속구 구단으로 완전히 바꿔놓은 1등공신은 단연 문동주였습니다. 문동주는 118.2이닝 동안 평속 151.6km/h를 기록하며 한화의 '속도 혁명'을 이끌었습니다.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 박상원.
사진 = 한화 이글스
다른 투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평속 145km/h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148.6km/h), 김범수(148.2km/h), 박상원(148.1km/h), 펠릭스 페냐(146.2km/h) 등 문동주를 제외하고도 4명이나 됐습니다.

이닝 수는 적었지만 팀 내 가장 빠른 평속을 기록한 김서현(152.6km/h)도 인상적이었고, 한승혁(147.7km/h), 장시환(146.6km/h), 김규연(146.3km/h), 남지민(146.1km/h) 등도 속도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화의 새로운 파이어볼러 김규연.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의 1위 수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KBO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인 문동주가 내년이면 이닝 제한이 풀리는데다 김서현도 올해보단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첫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올해 뽑은 투수 1~2명 정도가 내년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올라선다면, 한화의 평균 구속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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