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2만 명분 필로폰이 보충제로 위장…'3개국 연계' 마약 조직 적발
입력 2023-09-11 07:00  | 수정 2023-09-11 07:28
【 앵커멘트 】
62만 명가량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로폰을 헬스보충제로 위장하는 등 치밀한 방법을 썼는데요.
교도소 동기와 해외 마약상이 함께 짜고 해외 3개국에 거점을 둔 조직이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방 안으로 들이닥치고, 검은색 플라스틱 용기들을 꺼냅니다.

헬스보충제로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흰색 필로폰 결정체가 가득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돈다발과 필로폰 더미들이 발견됩니다.


경찰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 3개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압수된 필로폰 양만 18.7kg으로 62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다 시가로는 623억 원에 달합니다.

일당은 캄보디아와 중국 그리고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둔 총책 3명의 지시에 따라 마약을 국내 유통책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7월 캄보디아 마약 총책 송 모 씨가 검거돼 송환이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인 중국과 나이지리아 총책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졌습니다.

총책 3명은 모두 국내에서 마약 범죄로 처벌받거나 추방된 전력이 있었고, 교도소 동기와 해외 마약상을 통해 연결돼 국내 사정에 밝았습니다.

▶ 인터뷰 :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
- "국내 체류 경력이나 교도소 수용 경력이 더 큰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나 실제 마약사범들에 대한 처벌은 법정형 대비 가벼운 경향이 있습니다."

경찰은 총책 3명을 포함해 유통책과 투약사범 등 76명을 입건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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