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분위기에 먼저 취하는 바
입력 2023-09-08 14:16 
‘방방’
단지 분위기만으로 기분이 업이 되는 곳이 있다. 끝내주는 음식은 물론 분위기, 음악까지 모두 완벽한 곳. ‘맛있다를 넘어선 그 이상의 행복감을 선사해 주는 바를 소개한다.
힙합에 취하는 다이닝 바 ‘방방
해방촌 신흥시장 안쪽 계단 위 골목에 위치한 ‘방방(vinvin)은 유럽의 작은 바에 와 있는 느낌이다. 방방은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바이브 때문인지 술도 마시기 전에 미리 취하게 되는 마력의 공간인데 야외 테라스와 1층 바 테이블, 2층 홀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덥지 않다면 시장 안쪽 골목길의 운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바깥 자리를 강력 추천한다. 마치 파리 뒷골목에 앉아 있는 것 같달까.
음식들은 제철 재료를 사용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가벼운 안주를 선보이며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실패 걱정 없는 찐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레이팅까지 예쁘다. 대표 메뉴로는 레드&그린 오일 소스 자몽이 들어간 새우요리, 화이트 트러플향 가득한 부드러운 식감의 치킨부이용, 감자 퓨레를 곁들어 먹는 램 립스테이크, 와규 비프와 포치니 마요, 크리스피 버섯의 완벽한 조화를 맛볼 수 있는 비프타르타르 등이 사랑받고 있다. 와인에 조예가 깊은 셰프가 요리에 맞게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와인을 주문하면 칠링 바스켓과 다 비운 와인병에 잔망스러운 생화를 꽂아 주는 센스마저 깜찍하다.
‘방방
요리뿐 아니라 디저트 맛집, 케이크로 유명한 성신여대 앞 ‘스포일드의 컵 케이크를 초콜릿, 솔트카라멜, 딸기젤리 등 6가지 맛으로 선보이고 있다. 종종 흠잡을 곳 없는 음식과 와인에 흠뻑 취해 분위기가 고조돼 흥 많은 손님들이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니 자유로움을 만끽해보자.
홍콩과 타이 베이스의 쿨한 향기, 퓨전 바 ‘엪 서울
‘엪서울
동남아시아 감성을 쿨하게 풀어낸 엪 서울(aff seoul)은 을지로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홍콩과 태국 야시장에서 영감을 받은 감칠맛 나는 해산물 요리를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추천메뉴는 광어와 그린망고, 페퍼민트에 바질소스를 비벼 먹는 세비체, 양꼬치를 튀긴 연근 칩, 가지와 곁들어 먹는 양고기, 브라운 버터에 구운 가자미 위에 달달한 느억참(느억맘, 피시소스) 소스에 적셔 먹는 태국식 생선구이, 독특하게도 피시소스에 찍어 먹는 우대갈비 등이 있다.
대형 수족관 바 테이블 4층은 블루와 레드 조명으로 홍콩 야시장 분위기를 뽐낸다. 5층은 나무 가구, 부다 조각상들로 꾸며진 이그조틱한 동남아시안 인테리어의 홀과 심플한 야외 테라스로 나뉜다. 테라스석을 예약했다면 높은 건물 사이로 황홀한 노을을 감상해보길. 저녁 8시50분부터는 바 타임으로 운영되며, 안주용 간단한 스낵류만 주문이 가능하다. 한 번 가면 바로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루프톱에는 근사한 바가…‘바 포스트스크립트(바피에스)
‘바 포스트스크립트
성수에서 핫한 ‘LCDC 서울의 4층에 위치했다. 매끈하게 빠진 타원형 와인 글라스장, 어두운 톤의 세련된 테이블과 의자, 넓은 공간, 높은 천장, 통 창으로 된 입구에 들어서면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에 압도된다. 셰프, 소믈리에, 바텐더의 노하우를 가득 담은 플레이트와 시그너처 칵테일, 위스키와 와인도 다양하게 갖춘 곳이다.
음식은 참치와 홍두깨살 타르타르, 머쉬룸 리조또와 화이트 트러플로 만든 아란치니, 탱글한 새우가 듬뿍 들어간 새우생면파스타 등 이탈리안 요리가 베이스를 이룬다. 런치도 가능한데 세트로 주문하길 추천한다. 스프와 메인 디시, 타르트 3가지로 구성된 세트를 2만 원 미만에 즐길 수 있다.
바피에스만의 시그니처 칵테일도 유명하다. 문경 오미자로 만든 상큼한 맛의 문경, 나주배 즙을 넣은 나주 등이 있다. 칵테일은 논알콜도 가능하다. 칩이나 샤퀴테리, 올리브 같은 간단한 스낵 종류도 있으니 저녁 식사 후 방문해도 문제없다. 성수동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인기가 많다.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6호(23.9.12)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