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양돋보기] 북한의 이유 있는 살림집 건설
입력 2023-09-06 19:00  | 수정 2023-09-06 19:56
【 앵커멘트 】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선 주택 건설이 활발히 늘었는데요.
집 구하기 쉽지 않은 우리 사회처럼 북한도 그만큼 수요가 많은 걸까요?
정치부 김태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아무리 나라살림이 어려워도 북한의 중심 평양에는 아파트를 포함해 높은 건물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죠?

【 기자 】
네 평양 거리를 언뜻 보면 우리 나라에 잘 갖춰진 계획도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평양의 모습인데요.

송신송화지구와 화성지구에 고층 살림집이 눈에 띕니다.

살림집이라고 하면 주택을 말하는 건데 고층 살림집을 우리의 아파트로 보시면 됩니다.

지난 4월 화성 지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4월)
- "인민들의 살림집 건설을 제1차적인 중요 정책 과제로 내세운 당 중앙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 질문 2 】
그렇다면 김정은 정권 들어서 실제 이런 살림집, 주택 건설이 얼마나 증가했나요?

【 기자 】
네, 특히 북한에서는 2018년도 한국의 집값이 폭등했을 무렵부터 주택 건설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건설 규모 통계를 보시면요.

김정일 시기 때 경제난으로 저조했던 건설이 김정은 시기 들어서 확연히 늘어납니다.

2012년부터는 과학자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살림집을 지었고, 21년부터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나서 물량이 늘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평양에도 이만큼 수요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평양은 서울보다 집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평양 인구가 310만 명 정도인데, 10년 새 20만 명 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살림집은 지난 10년 동안 약 4만 세대 증가에 그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노후 아파트가 약 6만 세대 정도 되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수요는 많다고 보면 됩니다.


【 질문 4 】
그럼 이 집들은 무상으로 나눠주는 건가요?

【 기자 】
네, 무상으로 나눠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상으로 받아서 음성적으로 입주권을 팔기도 합니다.

평양 중심가는 방 2개 짜리 집이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우리돈으로 6,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 질문 5 】
그렇다면 북한이 이렇게 살림집 건설에 골몰하는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건설이 늘어나면 경제적 효과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북한의 건설업은 무보수 동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 진작을 시킬 수 있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건설 자체가 보이는 것이라, 그에 따른 심리적 효과가 큽니다.

실제 북한은 건설은 당의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와 제도의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정치적 사업”이라고도 표현했는데요.

무상 공급을 선전해서 남한의 주택난과 대비되는 점을 부각하는 '건설 정치'라 보면 되겠습니다.


【 앵커 】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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