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블라인드 계정 팝니다"…'경찰 사칭' 칼부림 예고범도 구매
입력 2023-09-06 13:54  | 수정 2023-09-06 14:19
경찰청 외경. / 사진 = MBN
국수본, 위조 계정 만든 IT 전문가 불구속 입건
삼성·LG·SK 등 대기업, 교유부, 경찰청 등 다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블라인드' 위조 계정을 만들어 판 남성을 지난 1일 검거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A 씨(35)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블라인드 계정 100개를 만들어 판 혐의를 받습니다.

A 씨가 만든 가짜 계정은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뿐 아니라 경찰청, 교육부 등 공공기관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A 씨는 이렇게 만든 가짜 계정을 개인 간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개당 4~5만 원에 팔며 약 500만 원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지난 달 블라인드에 경찰을 사칭해 살인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도 A 씨에게 계정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블라인드 앱에서 경찰을 사칭해 흉기난동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동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MBN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해당 직장에 재직한다는 사실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가짜 계정이 거래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생성된 계정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블라인드에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경찰은 블라인드가 자료 제공을 계속 거부할 경우 서버가 있는 미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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