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계함 침몰] 때늦은 구조장비 투입…해군 '총체적 늑장'
입력 2010-03-31 09:49  | 수정 2010-03-31 11:36
【 앵커멘트 】
구조요원 고 한주호 준위의 순직으로 해군의 '총체적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안전장비가 필수인 구조작업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한주호 준위의 죽음을 계기로 해군의 구조작업 대응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감압장치 달랑 1개?

해군은 천안함 구조 현장에 잠수병을 치료하는 감압장치가 1대밖에 없는데도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구조함인 광양함에 있는 감압장치의 사용 가능 인원은 2명.

함수와 함미에 내려간 잠수요원들이 동시에잠수병이 생길 경우 치료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170여 명의 잠수요원이 있어도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투입되기 힘듭니다.

고장 나도 '수수방관'

또 다른 구조함인 평택함에는 1개, 청해진함에도 3개의 감압장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고장 나 무용지물입니다.

수리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려 사고현장에 도착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낙후된 장비도 화 키워

구조요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산소통과 잠수복뿐.

거센 조류는 물론 영하에 가까운 수온과 몸을 짓누르는 수압을 견뎌내기란 참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심이 20m 이상이면 철판을 달아 '로봇'처럼 생긴 심해잠수복이 투입돼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다 구조함이 사고 발생 사흘째에야 침몰지점에 도착한 점이나 기뢰탐지함 9척 모두 진해항에 몰려 있었다는 점도 군의 한 박자 늦은 대응을 보여줬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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