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 "항의 전화 유감" vs 중 "일본 잘못 때문"…외교 충돌 비화
입력 2023-08-29 07:00  | 수정 2023-08-29 07:20
【 앵커멘트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방류 항의 전화와 투석 행위에 대해 일본이 중국 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중국은 일본 측의 잘못이 초래한 일이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칭다오에 있는 일본 영사관 인근에 누군가가 욕설이 담긴 낙서를 남겼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베이징에 있는 일본 대사관 부지 안으로 벽돌 조각이 날아든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은 특히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웨이보에서는 '#일본의 핵 폐수(오염수) 방류가 주변국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라는 키워드가 1억 3천만 회의 조회 수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도쿄전력에는 중국발 항의 전화가 6천 건 넘게 걸려왔고, 후쿠시마 지역 공공기관과 음식점 등도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일본 언론에선 유선 전화기에서 국제전화 착신을 차단하는 방법까지 공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투석 행위와 항의 전화 등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후쿠시마 방류와 관련해 중국발로 추정되는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됩니다."

중국도 맞받았습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오히려 최근 일본에서 발신된 업무방해 전화 때문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외국인 안전을 보장한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일본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과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건 일본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외교당국 간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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