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9센터에 도착한 치킨 45세트
입력 2023-08-21 14:24  | 수정 2023-08-21 14:35
지난 18일 119센터로 배달된 치킨 세트들/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아이 부모, 감사 의미로 치킨 세트 선물…"신속한 응급처치 덕분"
서부소방서, 취약계층 위해 나눔 제안…복지시설 전달


"저희 아이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영장에서 비번 소방관들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5살 어린이의 가족이 소방관들을 위해 간식을 선물하고, 이 간식이 다시 사회복지시설에 전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로 치킨 45세트가 배달됐습니다.

이 치킨들은 며칠 전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 덕분에 생명을 구한 A(5)군 가족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던 A군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당시 쉬는 날을 맞아 피서차 가족들과 해당 수영장을 찾았던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는 이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곧바로 환자 곁으로 달려가 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가슴 압박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습니다.

김태현 소방위(왼쪽)과 이승준 소방교(오른쪽)/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그 결과 A군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A군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후 A군의 가족이 두 소방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소방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소방서로 간식을 기부했습니다.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에게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제안했고, 치킨은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6곳에 전달됐습니다.

기부자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것과 더불어 감사의 뜻으로 보낸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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