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OUR LIST] 여름 숲 명소
입력 2023-08-15 10:22 
구례 섬진강대숲길 [사진=구례군청]
‘숲콕에 빠져보자

뜨거운 햇빛과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는 것 중 하나는 초록 가득한 숲이다. 울창한 나무로 우거진 숲길로 접어들면 저절로 피서 모드가 된다. 싱그러운 숲향, 거기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까지 마구 쏟아져 내리는 숲은 최적의 힐링 명소다. 여름이 즐거워지는 청량한 숲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숲콕에 빠져보자.
구례 섬진강대숲길
섬진강은 ‘300리 벚꽃길이 유명하지만 최근 뜨고 있는 숲길은 섬진강대숲길이다. 섬진강변에 위치한 섬진강대숲길은 구례읍과 문척면 사이 강변을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대나무 숲길로 폭 2~3m의 길이 약 600m가량 이어진다. 수려한 자태로 흘러가는 섬진강과 함께 지리산, 오산 사성암 등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구례의 대표적 여행 명소가 되고 있는 이 길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금 채취로 섬진강변의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 주민인 김수곤 씨가 대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된 숲이다.
대나무숲길은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에서 시작되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숲길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벤치에 앉아 초록빛 대나무를 바라보는 ‘숲멍도 좋다. ‘별빛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섬진강대숲길의 밤도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면 대나무숲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반짝이는 조명은 반딧불 가득한 숲처럼 보인다. 초승달과 보름달 조형물도 인기 있는 포토 스폿. 대숲길 끝자락에는 죽로차 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힐링생태탐방로를 따라가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벚꽃길도 만날 수 있다.
위치 전남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1
국립김천치유의숲
보통 김천의 여행 명소로 직지사나 연화지 정도를 꼽는데 산과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김천은 한적하고 조용하며 여유까지 있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김천의 수도산(1,317m)은 가야산과 덕유산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백산맥 줄기의 명산으로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그곳에 조성된 국립김천치유의숲은 평균 고도가 높아 맑은 공기와 청정한 자연으로 이름이 나 있다. 무엇보다 경북 이남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굴참나무, 잣나무, 참나무, 전나무, 낙엽송 등 다양한 수종이 사계절 청량한 기운을 뿜어낸다. 산림 치유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국립김청치유의숲[사진=김천치유의숲청정]
그곳에 명품 자작나무숲이 있다. 약 7ha 면적에 심어진 25년생 자작나무는 나무가 그리 굵지 않은 청년목. 싱그러움과 순백의 우아함으로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 명소가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울창한 자작나무 숲길을 연계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명상과 숲속 트레킹, 다도 클래스, 반신욕, 리프레싱 마사지 등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4개의 코스가 있는 치유의 숲길은 모든 구간이 완만해 걷기에 좋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무흘구곡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 무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 약 50ha의 김천치유의숲 전체를 돌아보려면 약 6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왜 이곳이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
위치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길 1237-89 운영 시간 평일 09:00~18:00 *토·일 휴무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구례군청, 김천치유의숲청정]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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