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횟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치매(인지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유럽 전문지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늘(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국립암연구센터 연구팀이 4만여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인 남성은 매일 변을 보는 남성보다 치매 위험이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같은 경우 약 1.3배 치매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변의 상태별로 보면 "변이 딱딱하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들이 "보통 변"이라는 응답자들보다 남성은 약 2.2배, 여성은 약 1.8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들 사이에서 변비가 많다는 보고에 착안해 2000∼2003년에 걸쳐 50∼79세의 남성 약 1만9천명과 여성 약 2만3천명을 상대로 평소 배변 빈도와 변 상태를 조사한 뒤 2016년까지 이들의 치매 발병 비율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추적 결과 남성은 9.7%, 여성은 11.7%가 각각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의 사와다 노리에 연구부장은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장내 세균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전신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치매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