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20대라고 안전하지 않아"...'이 병' 조심하세요
입력 2023-08-07 10:52  | 수정 2023-08-07 11: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린 새만금에 역대급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 가운데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도 늘었습니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응급환자의 다수는 열사병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 열사병이 뭐기에 건강한 10대 스카우트 대원의 건강까지 크게 위협하는 것일까요?

열사병은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을 때 의식이 저하되고, 몸이 뜨겁고 건조해져 붉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온열질환을 뜻합니다. 다만 다른 온열질환은 수분부족이나 탈진‧혈압저하‧화상 등이 이유지만 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그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땀이나 근육의 떨림 등을 통해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합니다. 그러나 열사병이 나타나면 이러한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뇌를 비롯한 심장과 장기에 영향을 줍니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에 두통‧어지러움‧구역질‧경련‧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열사병은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할 때를 제외하면 증상이 발생할 때 땀이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땀이 나지 않으니 열을 식힐 수 없고, 온도상승에 더 취약한 상태로 변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증상이 비교적 천천히 시작되는 ‘일사병(열탈진)이나 ‘열경련과 달리 열사병은 전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예측이나 대비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지만 젊은 10~20대 청년들도 개개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었을 때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는 등 급성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서 설명했듯 몸의 전체적인 온도(심부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뇌‧심장 등 장기에 영향을 줘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심각한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심‧구토 등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으며 실신 등 의식변화가 나타난다”며 열사병이 의심되면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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