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생님 뵈러 왔어요" 40대 교사 흉기 피습…피의자 "사제지간" 진술
입력 2023-08-04 19:00  | 수정 2023-08-04 19:28
【 앵커멘트 】
오늘(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도주한 남성은 2시간 20분 만에 붙잡혔는데, 경찰 조사에서 "과거 피해 교사와 사제지간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가방을 멘 남성이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갑니다.

2분 뒤 인근 도로에는 경찰차와 119구급차가 줄지어 멈춰 서 있습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한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원 / 대전 송촌동
- "(가족들이) 나오기를 꺼려해요. 못 나오겠다는 거예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니까…."

피해 교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추격 끝에 이곳 사건 현장에서 7~8km 정도 떨어진 대전의 한 도로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범행 2시간 20분 만입니다.

▶ 인터뷰 : 배인호 /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과장
- "주거지 근처에서 나오는 걸 저희가 확인하고 긴급체포했습니다. 환복을 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우연치 않게 피의자를 특정해서…."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은 범행 40분 전, 교무실을 찾아가 피해 교사를 찾았습니다.

수업 중이라는 말에 복도에서 기다리다 수업이 끝난 교사를 쫓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교사와 사제지간이라"고 말했는데 해당 학교 출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낮에 학교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학교 통제는 허술했습니다.

외부인이 학교를 출입할 때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지킴이가 남성을 지각생으로 오인해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시켰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저희가 학교 측에 몇 번을 얘기했어요. 교문 출입 막아달라고. 그런데 인력부족으로 그건 안 된다고…."

경찰은 20대 남성에 대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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