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선처럼 흉기 두 점 구매, 다수 인파 노려…모방 범죄 우려
입력 2023-08-04 19:00  | 수정 2023-08-04 19:25
【 앵커멘트 】
이처럼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살인 예고 글까지 넘쳐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죠.
사회부 김태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오늘 하루 시민들이 어느 정도로 불안감을 느꼈나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서현역 인근에서 하루종일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는데요.

"너무 불안해서 아침에 집 비밀번호를 까먹을 정도"라고 말씀하신 시민분도 있었습니다.

또 오늘 오전부터 대전 교사 피습사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흉기 소지자 체포 등 흉기 범죄가 잇따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는데요.

특히 SNS에서 '살인 예고'와 같은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어 시민들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장난 글로 추정되지만, 시민들은 극도로 공포심을 느낄 수밖에 없어 절대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이번 서현역 흉기 난동 피의자 최 모 씨, 11일 전 신림동 사건의 조선을 모방한 정황도 있죠?

【 기자 】
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유사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먼저 범행 도구입니다.

조선은 범행 10분 전, 최 씨는 범행 전날 마트에서 흉기 두 점을 준비했는데 명백히 계획범죄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신림역이나 서현역 백화점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을 노리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이 유사합니다.

경찰은 최 씨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하고 검색 이력을 분석해 실제로 조선의 범행을 참고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 질문3 】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죠?

【 기자 】
네, 최 씨는 흉기 난동 전에 먼저 차로 시민들을 들이받아 쉽게 인명피해를 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조선은 젊은 남성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로 남성들만 공격했지만, 최 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점도 다릅니다.

그리고 경찰은 조선이 사이코패스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최 씨는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게, 선글라스와 검은색 후드 티로 신원을 숨기려는 이성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질문4 】
김 기자, 외신도 잇따른 흉기 난동 뉴스를 주목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치안이 좋은 나라에서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P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흉기 난동 사건에 강력한 대처를 지시하자마자 대전 교사 피습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흉기 난동은 한국에서 드물지만 전례가 없진 않다"며 "지난달 신림동 사건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모방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유포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습니다.

【 질문5 】
그래선지 경찰은 흉기난동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이례적으로 흉기 소지 의심 시 검문검색을 강화한다고 밝혔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사상 초유의 검문검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죠.

수사 당국이 계속되는 살인 예고에 혼란을 낮추기 위해 강경 대응을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경찰관이 소송을 당할 수 있고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단 무분별한 범행 영상 전파를 막아 모방 범죄를 방지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신림동 사건 범행 영상 전파가 트리거가 된 것 같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또 다른 공포감 조성이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수사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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