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계함 침몰]'천안함' 생존자 "선내 폭발 아니다"
입력 2010-03-27 18:10  | 수정 2010-03-27 18:59
【 앵커멘트 】
서해안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생존자들이 해군 2함대 사령부로 귀환했습니다.
생존자는 암초에 부딪혔다가 내부 폭발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수 기자!!

네,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현재 상황 어떤가요?


【 기자 】
지금 제가 서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 앞은 뒤늦게 도착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만 보이며 비교적 한산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바로 전에까지 뒤로 보이는 사령부 입구에서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군인들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군 당국의 설명이 미흡하다며 사령부 내로 진입하려는 실종자 가족들과 군이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은 사령부 내로 진입했고, 예비군 훈련 대강당에 모여 있습니다.

천안함 함장은 현재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함정이 오른쪽 직각으로 기울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중령은 배가 두조각으로 갈라져서 함정 뒷쪽 반쪽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화약 냄새가 아닌 기름 냄새가 진동했고,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새어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일부와 해군은 곧 8시쯤 군 함정을 타고 백령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합니다.


【 질문 2 】
그외 생존자들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 기자 1 】
생존 장병은 침몰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이 배 아래에 전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다며 암초에 충돌했거나 선내에서 폭발한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이어 충격으로 배가 두 동강이 났고 갑자기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정이 빠르게 침몰하면서 당시 갑판 위에 있거나 근무 중이었던 장병만 대피가 가능했다는 겁니다.

침실은 물론 기관실과 탄약실, 식당 등 함정 내부에 있었던 장병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게 생존자들의 설명입니다.

해군 측은 이러한 생존자들의 증언과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이르면 오늘 안으로 대략적인 사고 원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실종자 가족들이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 기자 】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한 장병을 만난 뒤 군이 뭔가를 감추려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가족들은 초계함 천안함이 매우 낡았었다며 군의 무리한 항해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평소에 초계함 천안함이 물이 새고 빈번하게 수리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안함이 해군의 초계함 중 가장 낡았다고 주장하며 최근에도 수리를 받다가 갑자기 출항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생존 장병에게 20일 동안 출항이 가능할 정도로 배가 튼튼했냐는 질문에 장병은 대답하지 못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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