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들개 떼에 호신용품까지"...검단신도시 '집중 출몰' 이유는?
입력 2023-08-02 15:59  | 수정 2023-08-02 16:16
지난달 서구 검단에서 목격된 들개 무리/사진=연합뉴스
들개 활동 범위와 주거 생활권 겹쳐


인천 신도시 일대에서 야생화한 유기견인 '들개'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인천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35마리로 집계됐습니다.

들개들은 대부분 무리 지어 다니며 불안감 조성과 가축,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다가 관할 구청과 민간업체 등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특히 서구에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72마리(53%)가 포획됐고, 이 중 56마리는 신도시가 조성된 검단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단에 사는 서모씨는 "들개 3마리 무리가 계속 쫓아와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큰 공포감을 느꼈다"며 "큰길에서도 활개를 치고 다녀 호신용품까지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모씨도 "공사장 터에서 중형견·대형견 8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며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습격당할 수 있어 무섭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검단 신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새로 확장되는 주거 생활권이 들개의 기존 활동 범위와 겹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인천시는 2021년부터 매년 예산 6천만 원을 투입해 들개 포획에 따른 포상금을 민간업체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서구와 강화군을 중심으로 들개 포획이 집중되고 있다"며 "군·구별 요청 사항에 맞춰 내년에도 포획 지원 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