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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옥을 모아라"…트라웃보다 먼저 뽑은 1라운더 수집한 LAA
입력 2023-07-31 22:56  | 수정 2023-07-31 23:07
에인절스로 돌아온 랜달 그리척. 사진 = LA 에인절스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하고 있는 LA 에인절스가 타선을 보강했습니다. 에인절스는 우리 시간 오늘(31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외야수 랜달 그리척(31)과 1루수 CJ 크론(33)을 영입했습니다.

그리척은 올 시즌 64게임에서 타율 0.308, 8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빅리그에서 10년을 뛰면서 통산 183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입니다.

크론은 올해 56경기에 나와 타율 0.260, 11홈런, 32타점, OPS 0.780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10년차로 통산 홈런은 186개로 역시 파워가 강점입니다.

에인절스가 파워히터 2명을 추가로 영입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선의 공백 때문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의 투구를 맞고 부상을 당한 테일러 워드.
사진 = AP 연합뉴스
팀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31)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어제는 외야수 테일러 워드(29)마저 머리에 공을 맞고 쓰러지는 사고를 당하며 60일 부상자명단(IL)으로 옮겨졌습니다. 워드는 14홈런, OPS 0.756으로 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왔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그리척과 크론 모두 에인절스 1라운더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2009년, 에인절스는 1라운드 지명권 2장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전체 24번과 25번 연속으로 뽑을 수 있는 지명권이었습니다.

당시 에인절스는 24번으로 그리척을, 25번으로 트라웃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트라웃은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2년부터 'MLB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트라웃과 달리 그리척은 2013시즌까지 데뷔하지 못했고, 결국 2013년 1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이후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를 거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친정으로 복귀한 CJ 크론.
사진 = LA 에인절스 SNS
크론은 에인절스가 2011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뽑은 1라운더입니다. 전체 17번으로 시기는 다르긴 해도, 그리척과 트라웃의 지명 순위보다 높았습니다.

크론은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도 이뤘습니다. 하지만 2018년 2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매년 20홈런 이상을 치는 강타자로 변신했습니다.

5년 5,2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해인 그리척과 2년 1,450만 달러가 올해로 끝나는 크론이 또 한번의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자신들을 뽑고 키워낸 고향팀으로 복귀한 겁니다.

에인절스는 둘을 복귀시키는 대가로 2022년 드래프트 4라운더인 우완 제이크 매든(21)과 2021년 드래프트 12라운더인 좌완 메이슨 올브라이트(20)를 콜로라도에 내줬습니다. 두 선수 모두 현재 싱글A에 소속돼 있고 각각 팀 내 8위, 28위 유망주였습니다.

부상자명단에 있는 마이크 트라웃(왼쪽)
사진 = 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를 잔류시킨 데 이어 과거 1라운더들까지 한 데 모은 에인절스, 조만간 복귀할 예정인 트라웃과 함께 '기적의 원기옥'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4년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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