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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번째 IL행…2327억 계약 후 '먹튀' 된 2016년 MVP
입력 2023-07-26 15:52  | 수정 2023-07-26 15:57
불의의 부상을 당한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 = AP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외야수 크리스 브라이언트(31)가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습니다.

콜로라도는 우리 시간 오늘(26일) 왼손 집게 손가락 골절을 당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10일 IL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조니 쿠에토(37)의 공을 맞았는데, 당시에는 골절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정밀 검사 결과 골절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시즌 브라이언트가 IL에 등록된 것은 지난 6월 1일 이후 2번째입니다. 브라이언트는 당시 왼발 뒤꿈치 타박상으로 이탈한 뒤 6월 30일까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이언트는 2015년부터 2021년 전반기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습니다. 2016년 정규시즌에는 39홈런 102타점으로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르더니,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 3루수로서 타율 0.308, 3홈런ㅡ 8타점으로 100년 넘게 이어지던 '염소의 저주'까지 깨드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컵까지 들어올렸습니다.

뛰어난 방망이와 안정적인 수비, 엄청난 스타성, 컵스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콜로라도는 그런 브라이언트를 지난해 3월, 7년 1억 8,200만 달러(2,327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데려왔습니다. 기존 스타들인 놀란 아레나도(32)와 트레버 스토리(30)를 떠나보낸 콜로라도가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브라이언트를 점찍은 겁니다. 콜로라도는 브라이언트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3루수 대신 외야수로 포지션까지 바꿨습니다.

이제는 외야수가 더 어울리는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 = AP 연합뉴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대형 계약 이후 실망만 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 통증과 족저근막염 등으로 42경기만 출전하며 시즌을 마감하더니, 올해도 65경기 출전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급기야 성적도 하락세입니다. 지난해에는 많이 나오진 못했지만 경기에 출장해선 타율 0.306, OPS(출루율+장타율) 0.851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타율 0.251, OPS 0.717에 그치고 있습니다. 단축시즌이던 2020년을 제외하곤 '커리어 로우'입니다.

브라이언트가 연 평균 2,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콜로라도 최고 연봉 수령자임을 감안하면 '먹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성적입니다.

콜로바로 버드 블랙 감독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서 브라이언트가 모멘텀을 얻기가 쉽지 않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언젠간 브라이언트가 좋은 야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언트가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이, 콜로라도는 지난해에 이어 NL 서부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4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게임차가 6게임이어서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해 보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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