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해임 놓도 법정서 부부싸움…이화영 "내 뜻 아냐" vs 아내 "정신 차려"

【 앵커멘트 】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과 관련해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변호인 해임을 놓고 재판정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판사에게 변호인 해임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하자 이 씨의 아내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정신 차려라"라며 소리쳤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오늘 오전 열린 재판에 변호인 없이 출석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아내가 어제 변호인단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재판이 시작하자마자 판사는 이 전 부지사에게 변호인단 해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이 전 부지사는 "제 의사가 아니다"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사건의 당사자인 이화영 전 부지사의 동의가 없으면 변호인 해임은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이에 재판정 방청객에 앉아있던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소리치다 보안 직원에게 제지당했습니다.

판사가 발언권을 주자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해당 변호인단을 자신이 계약하고 선임했다며 다시금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에겐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다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에 회유당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으니 정신 차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와 쌍방울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 인터뷰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내
- "저는 모르겠어요. 왜 저 사람이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 전 부지사는 옥중 자필 편지로 대북송금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가족은 이번 논란이 검찰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변호인에게서 비롯됐다고 보고 해임신고서를 낸 겁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 본인이 법정에서 동의하지 않아 앞으로 재판도 기존 변호인이 출석해 진행될 전망입니다.

오늘 재판이 변호인단 해임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작 쌍방울 관련 진술 변화에 대한 이 전 부지사의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재민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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