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신념과 정성이 깃든 '나무납골함'
입력 2010-03-25 12:03  | 수정 2010-03-25 12:03
【 앵커멘트 】
시대 흐름과 상관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소상공인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20여 년 동안 나무 납골함 제작에만 매진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만나봤습니다.
한규아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시대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인들.


하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지키며 살아가는 소상공인들이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현대에는 많은 것이 대량생산, 기성화 되면서 사람의 손보다는 기계의 힘을 빌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만나 볼 홍성철 씨는 세상의 흐름과는 조금 다릅니다."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홍성철 씨.

중학교 졸업 후 바이올린 공장에 들어가 나무를 처음 접한 그는 나무의 정직한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20여 년 전부터는 나무 납골함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나무로 만드는 많은 물건 중에서도 나무 납골함의 의미는 홍성철 씨에게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성철 / 나무납골함 제작자
- "옛 조상도 관을 전부 나무로 했습니다. 저희는 옛 (풍토를) 존중해서 나무를 시작했거든요. 또, 나무는 정말 사람이 정성을 다할 때 물건이 됩니다. 저는 평생 나무를 해서 나무에 애착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이곳에 담길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나무 납골함 하나하나에 혼을 싣는 그의 정성어린 마음은 편의에 물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자기 납골함이 가장 인기가 좋은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이보다는 제대로 된 나무 납골함으로 가는 이의 마지막을 채워주고 싶다는 홍성철 씨.

이러한 마음이 와 닿았는지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납골함을 의뢰받아 제작한 경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홍성철 씨의 둘째 아들 홍윤석 씨 역시 아버지의 신념을 이어받아 3년 전부터 나무 납골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가 나무 납골함 제작을 시작하기까지 그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길을 자신의 길로 정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존경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윤석 / 나무납골함 제작자
- "아버님이 처음에 같이 해보자고 권유를 하셨죠. 저도 뜻도 괜찮고, 좋은 일이고, 전망도 있고 해서 아버님이랑 선뜻 같이 하게 됐습니다"

처음 홍성철 씨가 나무 납골함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이를 반대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확고하게 선택했던 인생의 길은 성공, 그 이상의 의미로 세상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성철 / 나무납골함 제작자
- "(나무 납골함)은 다른 상품하고 달라서 조상님을 모시는 거니까 저희도 영리를 목적으로는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온 힘을 다하고, 그 만큼 인정해줄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잔꾀와 편법으로 세상과 타협하기보다 자신이 정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홍성철 씨. 그는 이 시대 소상인들의 참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한규아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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