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권 단체, 경기도 광주 불법 번식장 적발...38마리 구조
입력 2023-07-05 16:07  | 수정 2023-07-06 10:30
지난달 30일, 경기도 광주시 야산에서 20여년 동안 운영되던 불법 번식장이 적발됐습니다.
구조견들, 반복적 임신에 '자궁 축농증'도
한다미 동물권자유너와 대표 "불법 번식장 철거, 동물 보호법 개정 노력"
지난달 30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야산에서 20여년 동안 운영되던 불법 번식장이 적발됐습니다. 불법 번식장 적발 과정에서, 이 곳에서 사육되던 푸들, 마티스, 요크셔테리어, 시츄 , 코카 스파니엘, 웰시등 소형견 38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이날 구조 현장에는 케어앤와치독팀, 동물권자유너와, 위허그 3개 단체가 함께 했습니다. 케어앤와치독팀은 지자체와 함께 불법 농장 소유자의 소유권 포기와 뜬장 철거를 하기로 협의했고 동물권자유너와와 위허그는 구조견들을 임시보호하며 '평생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불법 번식장을 최초 발견하고 동물단체에 신고한 주인공은 '동물권 인식개선교육 활동가' 송인선 스트릿투홈 대표. 송 대표는 "번식장 안쪽 뜬장 옆 냉장고 문을 열어보는 순간 죽은 동물의 뼈와 고기를 갈아 놓은 부식물의 악취가 진동했다"며 "부식물들이 먹이로 사용되고 있다는 데 경악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다미 동물권자유너와 대표는 "급히  구조견들을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실명을 한 개들도 있었고 일부 개들은 반복적인 임신으로 인해 심한 자궁 축농증에 걸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쪽 눈이 적출된 개는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시켰고, 치아염증이 오래돼 잇몸 골절이 심하게 녹아내려서 턱까지 동반골절된 사례도 있다"고 실태를 전했습니다.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소형견들.

전국의 개, 고양이 불법 번식장 수는 지금 제대로 파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번식장 운영에 대한 처벌은 벌금 몇백만원 정도로 가볍기 때문에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개들을 뜬장 안에 가둬 놓고 촉진제 등을 주입해 지속적으로 번식을 시키고 있다는 게 동물권 단체들의 지적입니다. 김주영 위허그 대표는 "동물들에게  잔인한 행위인 만큼 불법 번식장들을 철거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동물 보호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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