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 국민 건강보험…100년 숙원 실현
입력 2010-03-23 18:55  | 수정 2010-03-23 23:56
【 앵커멘트 】
미국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이 처음 논의된 지 100년 만에 국민 대부분이 건강보험의 혜택을 입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자의 두 손가락이 잘렸습니다.

두 손가락을 봉합하는 데 필요한 돈은 무려 7만 2천 달러, 우리 돈 8천100만 원.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자는 한 손가락만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영화 '식코'
- "닉은 약지를 선택했습니다. 할인가로 1만 2천 달러입니다."

영화 '식코'가 고발한 미국의 현실입니다.

민간 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비싼 병원비를 내야 하는 사람은 국민의 15%에 달합니다.

미국은 의료 보험을 보험회사와 기업에 맡겨뒀습니다.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많은 사람은 건강보험 체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이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은 37%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CNN 보도
- "(공화당 지지자들은 격렬히 반대합니다.) 없애버려야 해. 없애버려야 해."

전 국민 건강보험은 1912년 대선 공약으로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번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결국 해마다 200만 명이 의료비로 파산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의료가 '권리'가 아닌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데 100년이 걸렸습니다.

의료 민영화가 논의되는 우리나라에서 결코 흘려 들어서는 안 될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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