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택가 5m 담벼락 와르르…주민 29명 대피, 차 5대 파손
입력 2023-06-26 19:02  | 수정 2023-06-26 19:35
【 앵커멘트 】
대구에서 주택가 담벼락이 갑자기 무너져 인근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 등을 살펴봤는데 주택 등 사유지는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예방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차된 흰색 승용차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골목 전체가 뿌연 흙먼지로 뒤덮입니다.

잠시 후 놀란 주민들이 뛰쳐나오고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골목길에 있는 5m 높이 벽면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소방관들이 현장을 확인하는 동안에도 토사가 쏟아져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 어, 어엇"

건물 밑동마저 드러났고, 무너진 곳에선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흘러내립니다.

어젯밤 10시 5분쯤 대구 두류동 주택가에서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물이)스며들면 무너질 수밖에 없죠. 약하기 때문에.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무너진 축대는 이처럼 임시로 가림막을 쳐놨지만 아래에 있던 차량 5대는 크게 파손됐습니다."

지자체와 경찰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축대 인근 21가구 주민 29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1979년 지어진 빌라로 5층 규모 1개 동에 16가구가 살고 있는데, 노후화로 인한 붕괴로 추정됩니다.

붕괴 위험이 있는 급경사지는 전국에 1만 3천여 곳이나 되지만, 공동주택 등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자체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성주 /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
- "단독 주택은 사유 건축물입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점검 대상에는 지금 제외되어 있습니다. 사유 건축물에 대해서도 추가 정밀 조사를…."

관할 구청은 이상 징후가 보여 신고하면 점검해서 소유자에게 보수를 권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유재산이라도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일인만큼 지자체가 점검 폭을 넓히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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